꽃이 머물다.

고령 중화리에서 가볍게 돌아보기

유명하면서 누구나 가고 싶은 유명한 여행지보다 가까운 곳에서 가볍게 산책하듯이 돌아볼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요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곡우를 지나 다음 주 부처님 오신 날부터 어린이날까지 연휴가 시작되는데 이때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국내여행을 떠날 예정이라고 한다. 다음 주면 생활 방역이 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5월 5일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MG0A9795_resize.JPG

고령의 중화리는 중화갑이라고도 부르는데 화갑(花甲)은 봄이면 진달래꽃이 온 산을 뒤덮어 화산이라 불린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미숭산(美崇山)[734m] 기슭에 자리 잡은 산촌 마을로 서쪽은 미숭산과 문수봉, 북서쪽은 사월봉(四月峰)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곳에는 수변생태공원과 둘레길이 조성이 되어 있다. 조용한 곳이어서 중화리에 거주하시는 분들에게 산책로로 사랑을 받는 곳이다.

MG0A9796_resize.JPG

고령을 대표하는 미숭산 자연휴양림도 봄꽃이 만개해 있지만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가까운 곳에 만들어져 있는 생태길과 공원을 찾는 것이 더 편하다. 저수지만 있었는데 저수지 주변으로 생태공원과 데크길을 만들면서 주민들의 건강을 챙겨주는 힐링공간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MG0A9797_resize.JPG

중화리에는 불맷골·송잇골, 도장골·짱개울·혼죽골, 남쪽에 까칫골·반죽골, 북쪽에 문턱골, 둔덕에는 치바웃골·들박들·무른들·밋골·붕들 등의 골짜기가 빼곡하게 있다. 주산업은 농업이며 앞에 보이는 저수지는 중화저수지다. 한자로는 내곡(內谷)으로 표기한 지역도 있는데 이는 신라 진흥왕이 대가야를 정벌한 뒤 상황을 살피기 위해 이 마을에 ‘납시었다’고 하여 나실로 불리던 것이 변한 이름이라고 한다.

MG0A9799_resize.JPG

중화저수지의 옆으로 조성된 데크길로 호젓하게 걸어본다. 요즘에는 멀리 납시는 것보다 가까운 곳에 납시어 운동도 하고 마음속의 갑갑함도 털어보는 것도 좋다.

MG0A9801_resize.JPG
MG0A9704_resize.JPG

공원과 인접한 마을의 한켠에는 4월에 만나볼 수 있는 아름다운 튤립도 볼 수 있다.

MG0A9822_resize.JPG

꽃이 지천에 피어 있다는 의미의 화갑의 계절이지만 이는 사람에게도 적용이 된다. 한국에서 육십갑자의 갑이 돌아와서 회갑이라 하고 그 이듬해를 화갑(華甲)이라고도 부른다. 꽃화(花)와 빛날화(華)이지만 華역시 꽃이라는 의미와 아름답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올해는 멀리서 아름다움을 찾는 것보다 주변에서 아름다운 것을 찾고 그 속에서 평온함과 빛이 나는 의미를 되돌아봐야 할 때인 듯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개과천선 (改過遷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