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과거대로 현재는 현재대로
코로나 19로 인해 1월 초에 극장을 찾고 지금까지 극장을 가본 적이 없다. 코로나 19로 인해 볼만한 영화가 다 뒤로 미루어진 것도 있지만 그냥 안 가는 것이 마음 편해서이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영화를 못 보니 문화생활과도 거리가 멀어졌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 개봉했지만 볼만한 영화가 어떤 것이 있는지 가끔씩 찾아보게 되었다. 오래간만에 본 커피가 식기 전에(Before The Coffee Gets Cold)라는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통해 미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이야기하고 있다.
외래어는 가타카나로 표현하기에 커피는 일본어로 コーヒー(kōhī)라고 쓰고 고히라고 읽는다. 일본어를 배울 때 히라가나로 시작하지만 결국 한자와 가타카나를 모르면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
커피 한잔이 식는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커피가 식기 전에 과거로 백 투 더 퓨처를 하는 시간에는 룰이 있다. 그 카페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만 해당이 되면 내린 커피가 식기 전에 현재로 돌아오지 못하면 영원히 유령으로 남게 된다. 한 번 결정된 것은 바꾸지 못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에 상대방과 이야기만 할 수 있다. 소소한 가운데 그냥 차분하게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과거는 과거일 뿐 나아가지 못한다면 현재에 갇혀 있게 된다. 현재는 다시 과거가 되고 미래는 갇힌 현재로 만들려는 사람들이 많다. 오지도 않은 미래가 그렇게 의미 없게 지나가도 좋을까.
커피가 식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람마다 제각각 일 텐데 혹은 커피를 따라주는 사람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한 번 커피를 마신 사람은 다시 시도할 수 없을까? 뭐 여러 가지 의문은 들었지만 복잡하게 생각하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으니 그냥 받아들였다. 물은 100도가 되기 전에 가장 뜨거워진다. 100도가 넘으면 증발해서 기체가 되는데 물분자의 응집력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한 200도쯤까지 올라가면 식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물은 100도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
물은 고체가 되면서 에너지를 방출하고 기체가 되기 위해 에너지를 흡수한다.
일본인들에게 헤이세이는 잃어버린 30년부터 지금의 상승세까지 기억되는 무척 의미있는 시대다. 헤이세이 시대는 일본의 시대 구분으로 1989년 1월 8일부터 2019년 4월 30일까지 이어졌다. 2019년 기준 헤이세이 31년으로 쇼와, 메이지에 이어 세 번째로 긴 연호로 영화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다. 아키히토 천황 퇴위로 5월 1일 자정을 기해 헤이세이 연호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