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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10. 2020

슬기로운 피서

옥천 금강 수변 친수공원

이른 더위로 인해 사람들이 피서의 유혹을 많이 느끼고 있다. 특히 개방된 곳이 아닌 곳을 가면 마스크까지 써야 하기 때문에 더욱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놀이장이나 수영장을 가는 것이 도시에서 피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인데 요즘에는 그것도 마땅치 않다. 그렇다면 야외에서 피서를 할 수 있으면서 너른 공간을 찾는 것이 슬기로운 피서로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금강이 흐르지만 가장 깊은 곳이 성인의 허리에 불과할 정도의 수변길이 있는 곳이 있다.

옥천의 피서지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이곳은 주차공간도 넉넉한 곳에 옥천 금강 수변 친수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른 더위에 평일에도 이곳을 찾아와 물놀이를 즐기고 텐트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금강이 고수봉을 휘어 감아 돌고 있는 이곳의 강폭은 무려 220미터에 달하지만 물이 천천히 흘러가기에 아이들과 같이 오기에도 괜찮은 곳이다. 물론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봄이 되면 옥천 금강 수변 친수공원의 위쪽으로 옥천 유채꽃단지의 노란 물결을 볼 수도 있는 곳이다. 

코로나 19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하늘길이 막히고 생활 속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는 탓에 올해 여름 나기 트렌드 또한 급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통적 피서 핫플레이스인 바다와 계곡 등 사람이 북적이는 곳은 좀처럼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슬기로운 피서 생활로 개인·가족 단위로 외부와 차단되거나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간에서 '프라이빗'한 여가를 즐기는 '(홈) 캠핑'이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걸어갈 수 있는 수변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서 탁 트인 곳의 개방감을 느껴볼 수 있다. 

열심히 걷다가 더우면 물에 들어가서 물장난도 해보고 다리 밑에서 피서를 해볼 수 있다. 다리 폭이 넓은 편이서 많은 사람들이 그늘에서 쉴 수 있다. 

옥천을 흘러가는 금강은 다양한 풍광을 만들어낸다. 옥천군의 북쪽에서는 수생식물 학습원, 아래로 내려오면 추소정이 있으며 휘어 감아 돌아가는 곳에는 옥천을 대표하는 관광지 장계관광지가 있다. 옥천 선사공원, 향수 호수길, 독락정, 경율당, 옥천 청마리 제신탑, 금강유원지를 지나서 내려오면 옥천 금강 수변 친수공원에 도착한다. 옥천의 대부분의 명소가 금강변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생태가 살아 있는 곳에 익어가는 밀도 보인다. 

금강의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양신정이라는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조선 중기의 문신 전팽령(全彭齡)이 밀양부사(密陽府使)로 있을 때 퇴직 후 쉬기 위한 장소로 1545년(인종 1)에 지었다. 정유재란 때 소실된 것을 1620년(광해군 12) 중건하였으며, 지금의 건물은 1828년(순조 28)에 다시 지은 것이다.  옛사람들은 특히나 물을 좋아했다. 지혜로운 사람은 적절한 시기에 움직이며 어리석은 사람은 적절하지 않은 시기에 움직인다고 한다. 적절한 시기에 맞춰서 행동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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