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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22. 2020

미터법

미터법과 계량의 중요한 의미

지난달 이맘때인 5월 20일은 세계 측량의 날이었다. 학교 다닐 때 자격증을 따기 위해 측량을 한 적이  있어서 미터법이라던가 측량과 관련돼 장비에는 매우 익숙한 편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기본 단위를 많이 접하게 된다. 표준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우리의 집들은 모두 제각각 일 테고 도로와 도시구조가 발달하는데 무척이나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공간의 기준은 인위적 약속으로 미터법을 쓰자는 17개국 국제협약이 프랑스 대혁명 기인 1875년 5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체결되었다. 

충북혁신도시에 가면 국가기술표준원 산하에 계량 박물관이 있다. 음성지역에 위치한 계량 박물관은 우리가 매일매일 보는 단위에 대한 배움과 이해를 접해볼 수 있는 곳이다. 지금 사용하는 길이 단위의 미터는 자오선(남북극을 잇는 지구 원주)의 4,000만 분의 1을 1m로 정했고, 그램은 얼음이 녹는 온도에서 1㎤ 정육면체 공간을 가득 채우는 물의 무게였다. 즉 1m*1m*1m는 1 ton이다. 

인도 사람들은 16진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국제사회는 10진법을 사용한다. 그렇지만 16진법으로 숫자를 세다 보면 머리가 잘 돌아가니 어릴 때는 연습해보는 것도 괜찮다. 계량은 측량뿐만이 아니라 물리학에서도 중요하다. 국제적으로 미터법이 확정된 1875년의 한국은 외세에 휘청거릴 때였으며 한참 이후인 1963년에야 미터법을 법정계량단위로 채택했다. 

인간은 부지불식 중에, 길이와 질량과 부피와 시간을 사고와 판단의 주요 변수로 상정하게 된다. 우리 민족 역시 우리만의 단위가 있었다. 이곳 계량 박물관에 오면 우리가 오래전에 사용했던 계량형을 볼 수 있다. 한국은 미국처럼 독자적인 계량단위를 사용할 수가 없었다. 국제적인 규약을 지켜야 경제발전도 가능했으며 산업을 육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전 세계에서 미터법을 사용하지 않는 유일한 국가는 미국이다.  초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십진법 기준의 화폐를 도입한 것외에  3진법 체계의 무게, 길이, 부피, 면적 단위에 익숙한 문화ㆍ관습 때문이고, 크고 강한 나라여서 다른 국가가 미국에 맞추는 것이기도 하다. 

오래된 계량기를 살펴보다 보면 사회의 변화상을 볼 수 있다. 1962년 6월 전까지 당시 택시 기본요금이 2km에 300 환이었으며 500m마다 50 환씩 늘어났었다. 이후 환이 원으로 바뀌며 오늘에 이르게 된다. 현대역사 속에서 오래된 척관법(尺貫法)등이 계속 사용되자. 미터법을 안착시키기 위해 표어도 등장하였다. 당시 "길이를 잴 때에는 미터(m) 자만 사용하자" "바로 재고 바로 달자 단골손님 늘어난다" 등 미터법의 사용을 장려하는 것이었다. 

측량을 했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주로 측량장비에 눈길이 간다. 계량과 미터법 하면 측량을 제외하고 말할 수가 없다. 우리가 사는 공간과 거리, 도시는 모두 측량에 의해 결정이 된다. 미터법과 계량 그리고 오래전 우리가 사용하였던 측정도구를 살펴보고 싶으면 음성의 계량 박물관을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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