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un 24. 2020

서낭신 (--神)

괴산의 세간에 자리한 서낭단

불교에서는 시간을 세라고 하며 공간을 간이라고 하여 합쳐서 세간이라고 부른다. 사람이 살아가는 곳의 의미이기도 하며 줄여서 세(世)라고도 하며, 깨지고 부서지게 될 것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중생이 생존하는 데 의지하는 산과 강, 대지는 기세간이라고 한다. 시원하게 탁 트인 인생은 완전한 생명이 드러나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것이 쉽지 않기에 무언가를 끊임없이 믿으며 기대 왔다. 

우리 민족은 서낭신 혹은 성황신이라고 부르는 산신을 오래전부터 믿어 왔다. 불교 같은 종교가 자리잡기 전에 오래전부터 믿어오던 대상들이다. 불교가 고구려, 백제, 신라로 안착하면서 산신은 산신각과 같은 곳에 모셔지게 된다. 부처가 더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하여 전에 모시고 산신은 각에 모시어 대웅전, 산신각으로 보통 사찰에 자리하고 있다. 

충청북도 민속문화재 제13호인 괴산 문당리 서낭단은 괴산의 괴를 의미하는 느티나무 군락 옆에 잘 쌓아놓은 돌의 재단부를 중심으로 좌우에 2기의 원추형 돌탑을 쌓은 서낭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단이다. 오리목 마을 입구에 있는데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한 조선시대에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낭단은 마을을 수호하고 개인과 가정의 안녕을 지켜주는 서낭신에게 제사를 하기 위한 제단이다. 

인생의 퍼즐 조각 뒷면에는 암호가 숨겨져 있는데 어떻게 맞추냐에 따라 행복한 일생이 될 수도 있다. 기쁨과 유쾌함 그리고 만족 등의 긍정적인 정서는 매일의 생활을 시적인 정취로 채운다고 한다. 서낭단에 쌓여 있는 돌들은 세월에 걸쳐 하나씩 하나씩 쌓아서 올렸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서 마을 사람들의 안녕도 기원하였을 것이다. 

윗부분은 여러 명이 함께 제사할 수 있을 만큼 폭 3m, 길이 5m 규모의 평탄한 제사공간을 만들고 산 쪽으로 90 ×90cm 정도의 제물대를 갖추고 있다. 좌우의 원추형 돌탑은 각각 남녀의 성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믿어지며, 돌탑의 크기는 높이 1.5m, 지름 3m 정도라고 한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보완하며 만든다. 

서낭단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장후량 효자문이라는 전각이 세워져 있다. 1713년(숙종 39년)에 건립된 것으로 장후량의 효도한 행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한다. 장후량은 옥구장씨(沃溝張氏)로 공조참의(工曹參議)를 지낸 이암(梨菴) 장륜(張倫)의 9대손으로 효자문 안에는 “孝子學生張後良之門”이라 쓴 편액이 있다.


"과거를 슬퍼하지 않고, 미래를 탐내지 않으며, 마음을 지금 현재에 두면 이로부터 평온해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함흥차사 (咸興差使)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