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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8. 2020

대야산

문경의 산 중 명성아 가장 높은 산

문경의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하고 있는 대야산은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맞아 문경의 주흘산, 황장산, 희양산과 함께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 100대 명산에 올라서 있다. 한 번 대야산에 가본 사람은 다시 대야산을 찾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아름다우면서도 고요한 느낌을 부여해주는 곳이다. 

문경에코랄라, 문경새재로 가는 길목에서 대야산으로 들어갈 수 있다. 대야산은 여러 방향으로 산행을 할 수 있는데 보통 선유동천 나들길에서 시작하는 것이 무난한 산행이다. 이제 등산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하는 것보다는 정말 친한 1~2명과 함께 가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등산의 행태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문경시의 가장 멋진 산이라는 대야산을 모두 올라가지 않아도 흘러내려오는 계곡과 폭포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두 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곳으로 폭포 양쪽의 바위에는 용이 승천할 때 떨어뜨렸다고 전하는 용의 비늘 자국이 남아 있는데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다. 봤어도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다. 

저렇게 물은 맑게 흘러가는데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 공기는 맑지 않으니 이런 곳을 찾아올 수밖에 없다. 

올라가는 길목에 용이 승천하기 전 알을 품었다고 하는 살짝 파인 웅덩이에는 추폭포 아래에 있는 무당소는 수심이 3m 정도로, 100여 년 전 물 긷던 새댁이 빠져 죽은 후 그를 위해 굿을 하던 무당마저 빠져 죽었다고 한다. 

올라가다 심심하면 앉아서 가져온 음료수를 마셔도 좋고 그늘이 드리워진 바위에 앉아서 잠시 쉬어도 좋다. 북적거리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산행하기에 좋은 곳이다. 요즘에는 더워서 마스크를 보통 팔에 끼고 다니는데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어쩔 수 없이 쓰게 된다. 

갑자기 수영이 하고 싶어 진다. 요즘에 수영을 못했더니 몸이 근질근질해서 영 답답하다. 언제 물 만난 고기처럼 놀 수 있을까. 원래 해수욕장의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올해 여름은 사람이 없는 계곡을 물색해봐야겠다. 

가져온 돼지감자 음료를 마시면서 다시 바위로 올라가 본다. 

이곳에서 더 올라가면 용추폭포 위의 넓은 암반을 지나 대야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밤에 계곡의 맑은 물에 비친 달을 볼 수 있다는 월영대(月影臺)를 만날 수 있다. 저 웅덩이에 있는 줄은 수영하지 말라고 매달아 놓은 것일 것이다. 그런데 옥색의 맑은 물을 보니 들어가고 싶어 지는 것은 사람의 마음인가. 

대야산과 계곡을 걷는 길에는 한 여름의 녹음 물결이 깊었다. 하얀 암반으로 이뤄진 계곡은 대리석을 다듬어 놓은 듯하고 물빛은 유난히 맑고 투명한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대야산은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는 법이 없을 만큼 맑은 물이 계곡 가득 흘러 여름 산행의 명산으로 인기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마르는 법이 없는 산이 사랑을 받듯 메마르지 않은 가슴을 가진 사람이 사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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