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의 딸기 테마공원
딸기체험농장 등이 운영되는 때는 봄이지만 딸기가 맛있을 때는 겨울이다. 봄보다 비싸기는 하지만 산지를 찾으면 마트보다 맛있는 딸기를 저렴하게 구입해볼 수 있다. 겨울에 과일의 왕을 다투는 주인공은 감귤과 딸기다. 어떤 지역은 딸기가 매년 겨울철 인기 과채류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던 감귤을 넘어섰다고 한다. 하얀색의 눈밭 위에 그림자만 있다. 논산을 대표하는 작가 김홍신이 말한 것처럼 사랑할 때는 내 그림자도 데리고 가야 하고 미워할 때는 내 그림자만 보내야 한다고 했던가.
몇 년 동안 기다렸던가. 드디어 탑정호에 만들어지고 있었던 딸기향 농촌테마공원이 만들어졌다. 빨간 빛깔 테두리 또한 달콤한 딸기 냄새를 느끼게 하는데 딸기의 싱그러움과 달콤한 냄새가 우리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만 같다.
딸기향 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은 농림축산 식품부가 주관한 농어촌자원 복합산업화 지원사업 중 농어촌체험․관광지원 분야에 딸기를 테마로 ‘농어촌 테마공원 조성사업’에 응모하여 만들어진 곳이다. 관광휴양단지 설계용역이 2015년에 끝났으니 그 이후로 5년이나 걸린 곳이다.
넓은 부지에 힐링 생태 체험관, 딸기학습체험관, 생태연못, 숲길 산책로, 산책로, 딸기 광장, 딸기재배온실, 딸기 쉼터, 로컬푸드 통합지원센터 등과 관광안내소, 화장실, 주차장 같은 편의시설이 갖추어졌다.
주변을 돌아봐도 사람이 한 명도 안 보인다. 이곳을 지나쳐가는 사람들은 이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를 듯하다. 무언가 새로운 시설이 들어섰구나라고 생각할 텐데 올해는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운영방식이 결정될 예정이다.
연구실을 다닐 때 전국의 지자체마다 이런 사업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기도 했었는데 결국 사업타당성의 문제로 귀결이 된다. 때로는 사업타당성의 관점보다 지자체가 가진 관광자원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바람과 해, 물과 같은 자연의 힘이 모아져서 딸기가 탄생한다. 그림자를 진하게 볼 수 있는 것은 태양이 떴기 때문이다. 게다가 눈까지 내렸으니 흰색과 검은색의 대비가 명확해 보인다. 코끝에서 감도는 딸기의 달콤한 향기와 함께 자연의 힘은 그림자 배경의 조연인 나무도 자리하게 했다.
오는 길에 로컬마켓에 들려서 논산 킹스베리 딸기를 구입했다. 킹스베리는 달걀보다 큰 것은 한 알 무게가 60∼70 g 나 되는 데다 당도도 10 브릭스에 이른다. 과즙이 풍부하고 은은하고 달달한 맛이 좋은 킹스베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