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스럽지만 든든한 한 그릇
하나의 음식으로 완성된 것들이 있다. 보통 익혀서 먹거나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그중에 순대는 완성이 된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조리해서 먹을 때가 있다. 순대를 돼지의 각종 특수부위와 함께 육수에 넣고 끓이면 순대국밥이 된다. 살고 있는 도시에서는 순대국밥 맛이 좋은 곳이 많지가 않은 편이다. 전라도 같은 경우 순대국밥이 맛이 있는 곳이 적지 않은데 그중에 김제시에도 있었다.
이 집은 부추가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부추는 몸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서 부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지만 국밥에 넣어서 먹으면 부추의 맛과 조화가 되어 맛이 배가 될 수가 있다. 우리는 언제부터 동물의 내장을 먹기 시작했을까. 시의전서 是議全書에 보면 돼지의 창자를 뒤집어 깨끗이 씻어 숙주, 미나리, 데친 무와 다진 배추김치, 두부, 파, 생강, 마늘을 다져 넣고 거기에 깨소금, 기름, 고춧가루, 후춧가루와 각색 양념을 섞은 다음 피와 함께 주물러 창자에 넣고 부리를 동여 삶은 음식이 등장한다.
보통 순대국밥은 대부분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주문하면 금방 나오게 된다. 국물을 한 수저 먹어보니 담백하면서도 진득한 맛이 풍겨져 나온다. 다른 나라에서도 순대의 기원을 찾아볼 수 있는데 프랑스 순대 부댕 boudin, 유럽의 순대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영국 순대 블랙 푸딩 black pudding도 대표적인 순대이기도 하다.
부추를 듬뿍 넣고 국밥을 먹기 시작한다. 밥은 많이 넣지는 않았다. 원래 순대는 그 자체로도 완전한 음식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영양 균형이 잘 잡혀 있는데 편의점 등에서 파는 순대보다는 이렇게 지역적으로 오래된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육식을 하기 시작한 시기가 거의 200만 년 전으로 그때에도 순대는 아니더라도 동물의 내장은 먹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집은 내장이 아주 풍부하게 들어가 있는데 내장이 싫은 분들은 내장 없는 순대국밥을 주문하면 된다. 이곳의 순대는 아바이순대와 닮아 있는데 보통 텁텁한 순대를 안 좋아하는 편인데 이 음식점의 순대는 맛이 좋다. 우리나라 고조리서에서 나타난 기록을 보면 규합총서에 쇠창자찜, 시의전서 是議全書에 어교순대와 도야지순대 만드는 법이 등장한다. 살짝 매콤하면서도 든든하게 영양균형이 잡힌 순대국밥은 가끔씩 생각나는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