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의 중앙공원과 부춘산 체육공원의 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벗 같은 사람은 자신과 같이 생각해야 오래갈 수 있다. 나이라던가 남녀의 차이를 둔다면 그것은 벗이 아닌 법이다. 벗이 아닌데 어떻게 서로가 사랑하고 공경할 수 있다는 말인가. 보통 가까워질수록 공경하는 마음을 쉽게 잃어버려 처음의 그 마음을 잊어버리게 된다. 유익한 세 가지 벗이란 정직한 사람, 성실한 사람, 견문이 많은 사람이라고 한다. 해가 되는 세 가지 벗은 편벽된 사람, 남의 비위를 맞추는 사람, 말만 앞서는 사람이다.
진정한 벗이라고 하면 매년 찾아오는 봄의 벚꽃 같은 사람이 아닐까. 전국에 벚꽃이 만개하고 있는 가운데 서산의 부춘산에도 벚꽃이 피어 있었다.
부춘산에 핀 벚꽃은 이렇게 담아보아도 좋다. 벚꽃은 부춘산의 황톳길 위에도 피어 있었다. 부춘산 황톳길은 2021년 7월 부춘산 등산로 내의 서산 학생수영장에서 서광사까지 조성하였고 올해는 대산목사거리까지 연장해서 약 1km 길이의 황톳길이 조성되어 있다.
벗이라는 말은 좋지만 그걸 실천하는 사람이 많지가 않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본인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우선이다. 자신은 궁핍하고 경박한데 어찌 좋은 사람이 되겠는가.
두보는 “손바닥을 뒤집어 구름을 만들고 다시 뒤엎어서는 비를 만드네. 이렇듯 어지럽고 경박한 무리를 어찌 다 셀 수 있으랴."라는 말로 교우관계를 설명하기도 했었다.
부춘산에 핀 벚꽃은 겉은 화사하고 분위기가 좋은 공간을 만들고 있었다. 벚꽃 같은 모습처럼 사람의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것이 벗이 아닐까.
서산시내로 들어와도 벚꽃 명소를 볼 수 있는데 중앙에 자리한 중앙공원에도 벚꽃이 한가득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벗이란 사람의 벗뿐 아니라 자연 사물로의 벗도 있을 수 있다. 사물의 벗은 세상 일을 초월한 자기 홀로의 경지에서 가까이 즐기는 사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봄의 벗의 벚꽃이다. 잠시 뿐이며 이번 주에 비가 내리면 사그라들겠지만 내년에도 다시 찾아오는 자연의 벗이다.
이제 조금 있으면 곡우가 오는데 이때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된다. 곡우 무렵은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로 벚꽃이 이맘때 활짝 피는 것이 절기를 아는 것에 있다.
중앙호수공원의 벚꽃은 물아래로 드리우며 벚꽃비를 내리게 되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반팔을 입고 있어도 날이 덥다고 느낄 정도다. 이제 바야흐로 다시 운동의 계절이 된 듯하다. 벚나무도 열매를 맺고 싶지 않을까. 겹벚나무 꽃은 씨방과 꽃잎이 변해 꽃이 되는 것이라 열매를 맺지 못하는데 벚나무도 해당이 된다. 열매를 만들지 못하는 나무 중에 벚나무처럼 사랑을 받는 나무가 있을까.
자연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 대할 뿐이다. 4월도 벌써 중순에 들어섰고 이번 주가 지나면 다시 4월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게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일부 구간이 폐쇄되어 제대로 벚꽃을 만나지 못했지만 2022년에는 벚꽃이 피는 공간이 열린 공간으로 다시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