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

강진천변 생태호수공원에 반짝이는 가을 결

윤슬이라는 단어는 어감도 좋지만 의미도 좋아서 이름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달빛이나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이 윤슬이다. 누군가에게 비추어지듯이 잔잔하게 흐르는 것을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게 된다. 누군가에게 비추어져서 반짝이는 모습이 윤슬처럼 아름답게 보일 때는 더 환하게 보일 때가 아니다. 그리고 물도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을 때 윤슬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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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지는 것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벌서 잎을 모두 떨군 나무들이 있다.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기 위해서는 날씨가 건조해야 하며 0℃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온이 차야 한다. 즉 사람으로 본다면 변덕스러워야 아름다운 단풍이 된다는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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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강진읍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한 강진천변 호수공원으로 대도시의 호수공원에 못지않은 풍경과 볼거리가 갖추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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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강진군 강진천변 등에 태풍·집중 호우 시에는 홍수 저류지로 강진 천변 생태호수공원은 3만 7백 평의 규모로 일시에 10만 톤을 저장할 수 있는 홍수저류 기능은 물론 지역주민의 친수공간 제공, 산불진화 용수로의 활용 등의 기능을 갖추게 된 것이 201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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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시간이 참 빨리 잘 지나간다는 것을 보게 된다. 호수변에 '남도 남이 광장'을 마련하고, 수변 산책로, 자전거도로, 조깅코스, 생태학습장, 식물섬, 관찰데크 등 조경시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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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는 가을 햇볕에 특히 반짝반짝 빛이 난다. 윤슬이 있는 날에 갈대와 물은 잘 어울리는 경관의 궁합이다. 가을 속에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소리가 들려온다. 발소리에 어떤 생물은 모습을 숨기고 언제나 생명력이 움트는 곳에 담수와 해수를 필요로 하는 갈대가 주변에 일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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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길을 걷다 보니 마치 배의 모습을 한듯한 공간이 나왔다. 배를 타고 항해하고 싶은 생각이 잠시 들기도 하지만 어차피 언젠가는 다시 정박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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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색이 물들어 있는 강진천변 호수공원에서 갈림길이 나왔다.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는 수많은 갈림길 앞에서 사람들은 끊임없는 선택의 시간을 겪으며 비틀리고 때론 황폐한 자신의 내면세계를 만나게 된다. 우리는 살면서 늘 선택의 순간을 마주한다. 그 선택의 순간에서 우리는 그 순간의 감정, 이익, 상대에 대한 배려심 등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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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네 빛이 이쁜지 보기 위해서는 조용하게 잘 바라봐야 한다. 사람의 빛은 내지 않아도 날 때가 있으며 내고 싶어도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적어도 강진천변 호수공원에 비추어지는 윤슬처럼 욕심 없이 비추어지는 그런 잔잔한 물결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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