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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7. 2022

두부 잘하는 집

증평의 손두부 맛은 이런 것일까요. 

우리나라에서는 ‘포(泡)’라고도 하였으며 하루 동안 물에 불려 둔 콩을 맷돌에 간다 그다음에 콩의 10배 정도의 물을 넣고 5∼10분 정도 끓인 다음 자루에 넣고 짜면 나오는 먹거리가 있다.  뇌수(腦髓)처럼 연하고 물렁물렁하다는 뜻을 가진 식재료는 무엇일까. 콩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93% 이상, 탄수화물의 85% 이상, 지방의 95% 이상, 비타민의 50∼60% 이상을 함유하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한다. 

증평 좌구산에 왔으니 증평의 먹거리 하나 정도는 찾아야 되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두부 잘하는 집을 찾아보았다. 왜 산에 오면 두부와 비빔밥 혹은 산채정식을 먹을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연 속에 들어왔기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을 먹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갈색의 산이 어울리는 시기다. 

산에서 내려오는 길목에 있는 충청북도의 밥맛 좋은 집을 찾았다. 이곳은 손두부로 유명한 곳으로 다른 것이 첨가되지 않는 그런 자연스러운 맛을 먹어볼 수 있는 곳이다. 두부를 만드는 도중에 순두부를 따끈하게 양념하여 먹기도 하며 찌꺼기인 비지도 발효시켜 비지장을 만들어 먹는 것이 우리의 식문화이기도 하다. 

손두부를 주문했더니 진짜 손두부가 나왔다. 자글자글해 보이지만 그 어떠한 첨가물도 없는 듯한 모습의 맛이다. 풍부한 식물성 단백질로 체력과 근력 유지를 해주고 단백질 소화율이 높아서 빠른 단백질 보충 등의 효과가 많지만 무엇보다도 맛이 있어야 먹지 않겠는가. 그 맛을 느끼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두부의 주성분인 단백질과 지질의 함유량은 제조법에 따라 수분량이 달라서 차이가 있는데 이렇게 보슬보슬한 두부는 먹기에도 부담이 없어서 좋다. 두부 표면의 뚫린 구멍을 통해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단백질 입자가 응축되어 효과가 높아지기에 얼려서 먹어도 좋다고 하는데 아직은 시도해보지 않았다. 

식사라는 것이 별것이 있겠냐만은 잘 먹고 잘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밥맛이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밥에는 기름기가 물씬 묻어나는 증평의 쌀이다. 

두부 잘하는 집에서 손두부를 먹고 나면 바로 앞에 자리한 공원에서 청승을 떨어보아도 좋다. 살다 보면 어떤 고민도 있고 대화를 하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사물을 보며 리듬감을 찾고 마음을 담아 시간을 보내본다. 어떤 것들은 눈을 감고도 들을 수 있다. 그렇게 다채로운 조합으로 새로운 인생의 낱말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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