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문학, 자연을 사랑했으며 문인이었던 사명대사
열린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을 보는 것과 자신의 시각에 갇혀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차이가 크다. 지금까지 이름을 남긴 사람의 흔적을 살펴보다 보면 선입견으로 인해 많은 것이 가려진 것을 볼 때가 있다. 임진왜란 당시 육지에서 큰 공을 세운 사람 중 사명대사가 있다. 사명대사는 문인이었으며 수행자였고 사상가, 민족운동가, 외교관의 역할도 했던 사람이다. 승병을 이끈 사명대사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경북은 사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김천지역은 포도로 유명하다. 김천의 인물로 사명대사가 있다. 사명대사는 평화주의자였지만 임진왜란당시 왜군에 의해 조선땅이 침탈당하자 승병을 이끌었다. 사명대사는 바로 김천의 직지사에서 16세가 되던 해에 출가하였다고 한다.
김천의 길들은 사명대사의 물소리길이 있고 직지문화모티길, 괘방령 장원급제길이 있다.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곳으로 가든 간에 연결이 된다. 사명은 이백과 두보의 시를 배우기도 했으며 유학을 배웠다고 한다. 그는 정여립의 역모사건에 연루되기도 했으나 유생들의 진정으로 풀려났다고 한다.
사명대사의 물소리길을 걸어가 본다. 불교에서 살상은 금기시되지만 그것은 관점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임진왜란 당시 연로한 서산대사 대신 총제도승병(總諸道僧兵)이 되어 유성룡과 함께 평양으로 향하게 된다. 이곳에서 명나라 원군과 함께 ‘평양성 탈환’에 성공한다.
직지사권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기날저수지 둘레길 2㎞에 49면의 주차장과 화장실 1개소 설치가 완료되었는데 기날저수지 둘레길은 사명대사 모험의 나라 1차 조성사업으로 2018년부터 추진한 것이다. 사명대사 물소리길 데크로드는 0,8km 구간이며 일반구간은 1,2km로 보행시간은 50분가량이 소요된다.
데크길을 가다 보면 김천에서 유명하다는 과하주를 빚는다는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李如松)이 이 물을 먹고 자신의 고향인 금릉(金陵)의 과하주천의 물맛과 같다고 칭송한 데서 이 샘을 과하천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아직 과하주를 마셔보지는 못했다. 임진왜란은 많은 변화를 만든 것도 사실이다.
사명대사의 물소리길을 걸어서 위쪽으로 가다 보면 괘방령 장원급제길이 나온다.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 궤방령 장원급제길을 한 번 걸어보아도 좋다.
직지사에서 출가한 사명대사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사명대사 모험의 나라’는 물소리길, 사계절 썰매장 등 체험공간으로 조성되었는데 조선시대 영남 유생들이 궤방령을 넘으면 급제하고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낙방한다는 이야기에 착안해 궤방령 장원급제길과 연계해서 돌아볼 수 있다.
길이 이렇게 연결이 되어 있다. 말이 한 사람의 생각과 태도와 삶의 숨결이 묻어나는 인생의 밀도를 보여준다면 한 사람이 걸었던 길은 숙성의 시간이 되어주기도 한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행복을 느끼는 것은 감성이 아니라 지성의 영역일지도 모른다.
위대한 외교관이라고 불렸을 정도로 일본에서 적장과 담판, ‘침략과 저항’의 시대를 허물고 260여 년간 동아시아에 평화의 시대를 연 혁혁한 공적을 남겼던 사명대사는 숭유억불정책 등으로 인해 그 업적의 많은 부분이 가려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