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대전에는 가볼 만한 음식점이 별로 없다.
대전에서 가장 많이 알려졌던 맛집 블로그를 운영했던 입장에서 아쉽게도 대전에 이걸 먹으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의 음식점은 추천하기가 쉽지가 않다. 30년 이상 음식점을 운영하다가 문을 닫은 곳도 많이 보았다. 사람들은 전통이나 맛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북적거리면 그냥 맛있다고 생각하고 찾아가는 경향이 있다. 최근 대전의 3대 30년 이상 자리를 지켜온 맛집을 알리기 위해 ‘3대 30년 전통맛집’ 책자와 이북(e-book) 발간해 맛집 30곳을 소개했다고 해서 바로 보았는데 so so정도의 음식점은 있어도 이 집 참 괜찮다고 말할만한 정도의 음식점은 없다. 대부분 가본 음식점들이다.
✔동구(10곳)
-강동식당/경동오징어국수/백천집/별천지/왕관식당/적덕식당/삼대째 전통칼국수/중국성/태화장/평양순두부집
✔중구(14곳)
-광천식당/금광한정식/대들보함흥면옥/대전갈빗집/사리원면옥/성심당/소나무집/연아식당/영동식당/정식당/진로집/초량/학선식당/한영식당
✔서구
-사리원(1곳)
✔유성구(4곳)
만수불고기/슟골원조냉면/향미원/홍천식당
✔대덕구(1곳)
-영화반점
대전에 있는 음식점 중에 예전에는 괜찮았지만 이름이 알려지고 나서 가성비도 떨어지고 맛도 그냥 그런 음식점들이 되어버렸다. 지금도 그나마 자주 가는 음식점들도 눈에 뜨인다. 대체 어떤 기준으로 뽑고 누가 평가했는지 궁금하기는 하지만 아마도 잘 모르는 사람이 했을 듯하다. 30년이 얼마나 가벼운 시간인가. 최소 60년 이상은 해야 하고 분점은 내지 않아야 맛이 유지가 될 수가 있다. 맛이라는 것이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위의 30곳 중에서 초심을 잃어버린 음식점들도 상당수 눈에 뜨인다.
아쉽다. 대전에 계절마다 혹은 시기마다 가고 싶은 음식점이 열 손가락을 넘기가 힘들다는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대전시 담당자는 음식에 대해 잘 모르면 쉽게 이런 걸 추천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드는 음식점들도 여러 곳이 보인다. 저곳이? 왜? 진짜?라고 생각되는 음식점들은 좀.. 그렇지 않을까. 대전에 갈 음식점이 많지 않다. 전국 1위의 노잼도시는 그래서 붙은 별명일까? 어쨌든 1위는 하나쯤은 있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