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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2. 2023

아우슈비츠 (Auschwitz)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사람은 모두 자신만의 방법으로 삶을 영위해 가면서 살아간다. 누구나 쉽게 불행을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의 악행을 비판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나름의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덕분에 극단의 무언가는 알 수 있다. 굳이 살면서 시련을 겪을 필요는 없지만 시련을 겪게 되면 사람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갇힌 상황에서 그 본성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남자들은 매우 독특한 환경에서 일정시간 동안 갇혀 지내게 된다.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도 못하는 군대에서는 폭력이 일상화되기도 한다.


독일이 만들어놓은 폴란드의 한 지방인 아우슈비츠에는 유대인들이 수용되었다. 그 유대인들은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그냥 갇혀 지내면서 죽음과 맞닿아 있는 삶을 유지해야 했다. 그곳에는 의사였던 빅터 프랭클이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유대인들은 화물차에 실려오는 대로 '선별'되어 젊고 능력 있는 남자와 여자들은 강제노동수용소로 보내지고, 노약자 및 어린이들과 그들의 어머니들은 살해되었던 곳이다.


이 책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로고세러피라는 것을 말한 빅터 프랭클의 일반적인 담론이라고 볼 수는 없다. 때론 시련은 스토리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화자 되는 것은 그의 죽음에 대한 시련이 실체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겪은 경험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어떤 경험을 감추고 어떤 경험을 노출하려고 한다. 그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으로 보였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제대로 알고 싶은 마음의 진실함이 생겨나는 것이다. 육체적인 것은 잠시의 경험이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것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그 사람을 아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책에서는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참혹한 고통을 건조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나간 책에서는 경험을 분석해 정신 치료 기법인 로고세러피를 정립하고, 이 기법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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