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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01. 2023

낙봉서원

생각과 견해의 먼지 더미에서 나를 찾는 일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주장과 의견이 있을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사람 속에 흔들리지 않기란 쉽지가 않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도 그때는 그것이 무척이나 큰 일이었다. 지혜를 얻기 위해 보통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명상을 하는 방법, 책 등을 통해 접하는 방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험을 하는 것인데 이것이 가장 어려운 방법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터전을 벗어나 다른 경험을 하는데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조용하고 때론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지만 전국의 향교나 서원을 찾아가는 이유는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그 의미를 부여하면서 스스로를 알게 된다.  

이곳은 낙봉서원이라는 곳이다. 낙봉서원은 경상북도 문화재로, 1646년 유림의 뜻으로 세워졌다. 1787년에는 사액서원으로 승격돼 선현을 배향하고 지방 교육의 일익을 담당하다가, 1868년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됐다. 지방 유림의 발의로 1931년에 복원된 이래 제향을 지내오다가 1977년 묘우를 다시 세웠다.

이곳은 낙성 1길에 자리하고 있으니 찾아갈 분들은 주소를 입력하고 가면 된다.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낙봉서원에서는 배향된 강호 김숙자 선생을 비롯한 5현(강호 김숙자, 진악당 김취성, 구암 김취문, 용암 박운, 두곡 고응척)의 덕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한 향사를 매년 봉행하고 있다. 거경재와 명성재는 각각 동재와 서재로서, 수학하는 유생들이 거처하는 곳이었으나 지금은 향사(享祀) 때 제수(祭需)를 마련하여 두는 곳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비가 내리고 난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런지 낙봉서원의 건물들은 그 색이 진하게 채색되어 있는 듯하다. 사당 ‘상덕묘’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정면에는 굽널을 높게 한 쌍여닫이 굽널띠살문을 달고 나머지 세면은 벽으로 구성해두었다. 

동·서제는 구조가 동일한 대칭적 구성의 건물로 각기 정면 3칸, 측면 1칸의 3량가 장혀수장 홑처마 맞배지붕으로 이뤄져 있다.

낙봉서원에 배향된 대표적인 인물로 김숙자(金叔滋)는 본관은 선산(一善). 자는 자배(子培), 호는 강호(江湖)·강호산인(江湖散人)으로 12세 때부터 야은 길재(吉再)로부터 소학(小學)과 경서를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도 지역 유림들이 있다. 각 지역의 지자체 장들은 향교나 서원의 향사에 참석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각은 단칸 건물로 원형 초석 위에 원주를 세우고 네 면에 홍살창을 꽂아 두었으며 외삼문은 문만 두는 일반적인 모습과 달리 중앙문 양측에 온돌방을 두고 그 전면담 바깥쪽에 쪽마루를 시설해 둔 것이 특징이다. 

세상에는 맹자와 같이 결단성이 있었다면 어떨까. 그는 옳지 못한 일은 바로 고쳐야 한다고 했다. 백성에게 부과되는 세액에 문제가 있어 단계적으로 하면 어떻겠냐는 송나라 대부 대영지의 말에 맹자는 날마다 이웃집의 닭을 훔치는 사람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그건 올바른 것이 아니라고 말하자. 그는 훔치는 숫자를 줄여서 한 달에 한 마리씩만 훔치다가 내년에 그만둔다고 하자. 맹자는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 바로 그만두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곳은 그런 성리학을 이끌었던 사람이 모셔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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