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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02. 2023

댐의 변신

수변둘레길로 걷기에 좋은 김천의 부항댐

환경의 변화는 쉽게 예측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사회에 유익하다고 판단되어 진행되었던 수많은 일들 중 어떤 것들은 부메랑처럼 돌아오기도 했다. 전세게에는 물관리가 되지 않아서 물부족으로 고통을 받는 국가들이 적지가 않다. 물관리는 오래전부터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이기도 했다. 고대사회에서부터 봉건제국가인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물을 관리하려고 노력했지만 본격적으로 물관리를 한 것은 근대사회부터였다. 

거대한 구조물이기도 한 댐은 국가의 중요한 시설물이다. 2002년에 착공하여 2013년 11월 20일에 준공한 부항댐은 낙동강 지류 중 감천, 감천 지류 중 부항천에 위치하고 있다. 김천시 일대를 흐르는 감천 연안지역의 홍수피해 최소화, 김천시와 구미시 등 경상북도 중서부권 지역의 생공용수 및 농업용수 공급, 하류 수질개선을 위한 하천유지용수 공급 및 댐의 관광지화를 하고 있는 곳이다. 

부항댐은 비교적 늦게 건설된 댐이다. 댐은 하천의 흐름을 막아 만들어진 공작물이며 여수로(餘水路)·보조댐과 그 밖에 해당 댐과 일체가 되어 그 효용을 다하게 하는 시설이나 공작물을 포함하고 있다. 

요즘에 댐은 넓은 지역에 수변공간을 포함하고 있어서 지역마다 관광자원화하고 있다. 댐은 영어 단어로 오래전에 우리는 댐을 둑이라던가 한자로는 '언(堰), 제(堤)'라고 불러왔다. 원래 댐(Dam)의 어원은 원시 게르만어 *dammaz"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김천에 자리한 부항댐에는 출렁다리뿐만이 아니라 물문화관도 조성이 되어 있다. 물을 막는 것은 역사 속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던 경우가 많다. 을지문덕장군의 살수대첩의 경우 물을 이용하여 수나라군을 상대하기도 했었다. 댐의 건설로 인해 그 지역의 많은 곳에 지형의 변화가 생기고 실향민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다. 

댐은 건설하기 전에 매우 정밀한 환경영향평가가 이루어지고 댐 건설로 인한 수몰지역에 살았던 사람뿐만이 아니라 역사적인 공간이나 존재하는 생물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전시키는 보호 활동을 선행하기도 한다.

부항댐은 김천의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부항댐 수변둘레길은 총 거리 8km에 이르며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 호수를 걸어볼 수 있다. 물문화관에서 시작해서 유촌교, 부항대교, 지좌교, 생태휴양펜션을 거쳐서 김천부항댐 출렁다리를 돌아오는 길이다. 

부항댐의 물문화관 주변으로는 접근성이 좋은 공간을 만들어두어 부항호를 조망할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다. 

친환경 다목적댐으로 조성된 부항댐에는 고즈넉한 수변둘레길, 도전해 보는 출렁다리, 국내 최고 높이(93m)를 자랑하는 레인보우 집와이어, 국내 최초 완전 개방형 스릴만점 스카이워크 등이 들어서 있다.

부항댐이 만들어지면서 수몰되어 사라진 마을은 네 개라고 한다. 고려 때 중문대장군을 역임한 벽진이 씨 11 세손 이성간이 이거한 이래 대대로 백진이 씨 집성촌을 형성한 지좌리마을, 밤실이라 불리기도 했던 신소동과 남평문 씨 순평공파 집성촌인 옥소동이 합해져 지어진 신옥리마을, 큰 주막집이 있었다는 도곡리 마을, 유촌리 마을등이 가슴속에 남겨둔 마을이야기로 남겨졌다. 

다음번에 김천의 부항댐을 방문하면 수변둘레길을 걸어보면서 출렁다리를 건너가 봐야 될 듯하다. 

물문화관에서 보면 500여 미터에 달하는 부항댐의 구조물이 보인다. 김천시 대덕면을 지나서는 능천·원천·강곡천·대방천 등의 지류가 흘러들며, 중심시가지를 지나면서는 직지천·율곡천·아천·외현천 등의 지류가 합류하는 감천물이 이곳에 담긴다. 

감천은 옛날에  낙동강의 소금배가 김천까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등 교통로로 이용되기도 했었다.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자 충청지방과 영남지방의 분기점인 추풍령이 위치하고 있는 김천시는 다양한 관광의 색깔이 있는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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