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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0. 2023

풍경이 있는 마을

진천 신통방통 통산의 걷기 좋은 한적한 공간

심리검사를 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그림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도 풍경이 있듯이 자신을 중심으로도 풍경이 그려진다. 자신을 바라볼 때 어떤 풍경이 그려질까. 그림을 직접 그리지 않더라도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다.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 평산리에 가면 통산마을이라는 곳이 있다.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옛 모습으로 복원된 곳이기도 하다.

일명 신통방통 통산마을이라고 불리는 이 마을은 산책로가 조성이 되어 있고 연자방아, 방죽 정비, 옷샘 등이 복원이 되어 있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마을'이란 고대부터 현대에 걸쳐 사람들이 이루고 일군 공동체집단의 정주생활 근거지 또는 군락을 의미한다.

신대륙이라고 발견된 미국처럼 개척의 역사라기보다는 함께 모여서 먹고살만한 입지가 있는 곳에 모여 살고 있는 곳이 바로 마을이다. 자연 마을은 마을의 원형이다.

신통방통 통산의 풍경이 있는 마을의 구심점이 되는 공간은 바로 이곳이다. 지역의 생계공동체는 자신의 집을 우선으로 중심으로 구성이 되고 농업경제공동체를 자연스레 이루었던 마을이다.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의 개념과는 다르다.


초승달 모양의 조형물에 부엉이가 앉아 있다. 부엉이는 사람들이 왜 좋아할까. 친숙하지만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그 모습이 귀엽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부엉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적지가 않다. 옛 마을에서 주로 하는 지신밟기란 음력 정초에 지신을 달래며 나쁜 액운은 몰아내고, 복은 불러들이는 우리 민족의 소박한 정서가 담긴 민속놀이다.

마을의 안쪽에는 옛날에 사용했을 옷샘이 복원이 되어 있다. 옷샘은 옻나무 밑에서 자연 용출수가 올라오는 샘으로 위장병과 피부병 등에 특효가 있는데 조선 시대 때 이 일대에 살던 사람이 옻샘을 꾸준히 마시고 앓고 있던 피부병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옻나무의 진이 스며 있어 워낙 차갑기 때문에 논물로 쓰면 벼가 죽는다고 하여 논둑으로는 흘러가지 못하게 막아두고 있다고 한다.

원형의 돌은 적은 힘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곳에서 사용이 되었다.

통산마을은 명절을 맞아 고향을 방문한 출향민들과 마을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만든 '신통방통 신나유 축제'가 높은 평가를 받아 '충청북도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었다.

한적한 마을여행에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도 사람의 온기가 있어서 좋다. 농촌체험휴양마을은 농산물수확, 마을탐방, 천문, 도자기, 아트자전거, 천연염색 등 다양한 문화체험과 숙박을 해볼 수가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은 해가 뜨는 곳이자 지는 곳이고, 생이 시작되는 곳이자 끝나는 곳이기도 하다. 내리는 비를 그대로 흡수하기도 하고 한결같지만 한결같지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자연과 사물, 자기 자신을 더 많이 알고 접근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배우면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마을탐방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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