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
사람의 한길 속은 물의 백길속보다 어둡다.
개인적으로 철저한 것 중에 하나가 전화에는 전화, 문자에는 문자, 카톡에는 카톡등의 대응이다. 이런 방식은 중요성의 무게를 다르게 보기 때문이다. 전화로 할 일이 있으면 전화로 하는 것이고 다른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서는 그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것은 실수하지 않고 오해하지 않으며 왜곡되지 않을 수 있는 필자만의 방식이기도 하다. 특히 돈과 같은 거래에서 많은 사기가 바로 카톡이나 문제를 통한 것이기도 하다. 지금도 그런 방식은 현재 진행형이다. 카톡대화나 문자는 여러 방식으로 해킹할 수 있다. 해킹된 대화를 통해 누군가에게 돈을 요구하는 방식도 흔하다. 가장 안전해 보이는 방법은 특유의 목소리를 가진 통화다. 아직까지는 AI가 발달되었다고 하더라도 특유의 목소리 패턴을 따라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영화 타겟은 중고거래로 인해 사기, 강도, 살인과 분노를 다룬 영화다. 최근 묻지 마 살인사건도 일어났지만 상당수의 해킹등을 통한 강도와 살인은 돈이 목적인 경우가 많다. 물론 곁들여서 강간등의 욕구도 채우려는 범죄자들도 있다. 평범한 직장인 ‘수현’은 이사 후 세탁기를 중고거래로 구매하게 되지만 고장 난 세탁기를 받고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대로 넘어갈 순 없다! 잠적한 판매자를 찾아내는 데 성공한 ‘수현’은
그의 게시글마다 사기꾼이라는 댓글을 남겨 거래를 방해하면서 살인자의 타겟이 된다.
신혜선의 연기가 돋보이는 타겟은 개인적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보다는 훨씬 볼만했다. 사람들의 입소문을 탄 플랫폼 당근을 한 번도 이용해 본 적도 없고 이용할 일도 없을 듯하다. 중고는 저렴할수록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적당한 가격에도 사기가 발생하는데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면 된다. 차량 역시 그렇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연간 중고거래 사기 피해 건수는 2022년 8만 3,214건이 발생해 최근 9년간 중고거래 사기는 81.4% 증가했다. 돈이 많아서 중고를 사지 않는 것이 아니라 흥정, 보이지 않는 신뢰등으로 인해 굳이 살 필요가 없는 것은 구매하지 않는다. 쓸데없는 것을 구매하지 않으니 팔 것도 없다. 정말 필요한 것이라면 그냥 새것을 사는 편이다. 시간이나 정신적인 소모는 그만한 비용을 세이브해 준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가장 위험한 범죄의 타겟이 된 후 일상을 위협받기 시작하면서 무너지는 수현의 감정 변화는 얼마나 쉽게 사람의 일상이 망가질 수 있느냐를 보여주고 있다. 요즘에는 개인정보를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이 너무나 많다. 개인정보를 많이 올려서 인싸가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공개된 사진등의 정보는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고 누구나 악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필요에 의해서 인스타, 스레드, 페북등을 하지만 거의 개인적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올리지도 않고 그냥 콘텐츠를 올리는 데까지만 국한을 하고 있다.
가장 안전하고 편한 휴식처로 다가와야 할 공간이 범죄의 표적이 된 순간 가장 위험한 곳으로 변하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대응할 방법은 마땅치가 않다. 지금도 수많은 범죄가 일어나고 있고 강력범죄가 일어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우선 앞서 말했듯이 조만간 중고거래 사기피해건수가 10만을 돌파할지도 모른다. 그중에 강도나 강간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중고거래는 심지어 개별 사기사건이라서 광역수사대와 같은 곳에 공유가 되지도 않는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나서야 반응을 한다는 이야기다.
세상에 이유 없는 친절 없고 이유 없이 돈을 쓰는 경우는 없다. 그것이 심각한 상황으로 초래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상대방이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건 누구도 알 수가 없다. 일이 생기 고나서야 물어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세상에 분노를 가지고 보통사람들이 누리는 일상조차 행복으로 보고 분노에 치민 사람들이 어디선가에는 틀어박혀서 거짓과 사기 혹은 강도를 넘어서 살인까지 하려고 할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불특정 다수였다가 자신을 방해하는 특정한 타겟이 되는 순간 그들에게 삶의 목표를 주는 것일지 모른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당신의 삶이 망가지거나 죽을 때까지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