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만난 적이 없는 풍광이 열리는 무릉별유천지
어떤 인연은 반드시 이어지듯이 어떤 꽃은 반드시 계절에 맞게 피어난다. 피어날 운명이었기에 피어나고 만날 수 있는 운명이기에 만나는 것이 세상의 모습일까. 잠이 제대로 오지 않을 때 머릿속에서 다른 풍경이 그려질 때가 있다. 그곳에 가있는듯한 느낌을 그대로 받기도 한다.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을 보기도 하고 낯선 풍경들에 때론 자신조차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동해시의 핫플레이스인 무릉별유천지를 보면 1968년 동해시에 문을 연 쌍용 C&E가 석회석을 채광하던 무릉 3 지구로 지난 40년 간의 채광 작업이 있었던 곳이라 마치 무언가가 떨어져서 분화구가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곳을 가보면 생각나는 영화는 천년 만에 다가오는 혜성으로 인해 누군가와 연결된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이다.
누군가에게 알려지게 되는 것은 바로 이름이 불려지면서부터다. 이름을 알아야 그 사람에 대해 친숙하게 되고 그제야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동해시는 가을철을 맞아 지난 6월 라벤더축제에서 보여준 초화류의 환상적인 꽃밭인 ‘신들의 화원’ 구역에 8월부터 버베나·밴드라미·백일홍·코스모스 등 가을꽃묘 15만 그루를 식재했다고 한다.
청옥호와 금곡호, 라벤더 정원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힐링은 물론 액티비티 체험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가 동시에 가능한 무릉별유천지가 가을철 아름다운 꽃밭을 준비하고 있다.
거주하면서 일을 하는 것이 사람의 생활을 유지해 주지만 사람은 그 공간을 기반으로 다른 것을 보고 즐기는 것을 하고 싶어 한다.
청옥호에 수상교량, 수상정원(휴게시설 및 친수공간) 등 국내 유일의 친수테마 상업시설과 파고라, 벤치, 트렐리스(덩굴 식물을 지탱하는 구조물) 등의 조경시설과 초화원으로 구성된 1만 6천㎡ 규모의 에메랄드 가든도 조성하게 되는 무릉별유천지 관광 자원화 사업이 지난 21일 국토교통부의 지역개발 공모사업에서 최종 선정되었다.
다양한 볼거리, 탈거리가 있지만 무릉별유천지의 가장 큰 매력은 꽃이 아닐까. 봄, 여름, 가을에 볼 수 있는 다양한 꽃들은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이름을 물어보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무릉별유천지의 곳곳을 돌아보기 위해 차량을 이용하면 된다. 같이 간 일행이나 처음 본 사람들과 잠시라도 한 공간에서 무릉별유천지에 피어난 꽃들을 감상할 수 있는 여정길이다.
지금도 서로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모르는 장소에 살고 있고 지금도 누군가는 다른 곳에서 가을꽃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전혀 다른 두 사람은 언젠가는 다시 만나게 된다는 특별한 관계를 꿈꾸어본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수만 송이의 코스모스 중 한 송이의 코스모스가 특별해지는 것은 이름을 붙여줄 때다. 때론 꿈이라 알았다면 눈뜨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렇지만 항상 시간은 지나가고 그 해 가을에 이름이 특별해질 때가 있다. 천만 송이의 코스모스가 가을 낭만과 감성을 보여주게 될 무릉별 유천지에서 자신만의 이름을 불러줄 드라마를 만들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