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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3. 2023

문화로 열어보는 경주

문화의 길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그리고 2025년의 APEC 경주

그 옛날 성은 김(金)이며 휘는 승만(勝曼)이었던 여성이 있었다. 신분제가 명확했던 신라시대에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는 계층은 성골(聖骨) 출신뿐이었다. 그녀는  진평왕의 동생인 국반 갈문왕(國飯葛文王)과 월명부인 박씨(月明夫人 朴氏)의 딸로 왕위 계승자였던 김춘추의 양보로 즉위하게 된다. 그녀는 키가 7척이었으며 자택이 풍만하고 아름다웠다고 알려져 있다. 사촌언니였던 선덕여왕이 비담의 난을 토벌하던 중에 세상을 떠나자 왕위를 계승하였다. 그녀는 마지막 성골 출신의 왕이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외교다. 외교는 한 국가를 멸망시키기도 하고 흥하게 만들기도 했다. 흥망성쇠의 열쇠가 외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한국은 전 세계의 패권을 가진 국가와 다양한 경제관계에서 미래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경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화행사로 세계문화엑스포가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개최되었던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Culture, the key to our future)’이라는 주제로 신라문화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킬러콘텐츠를 대거 선보인 바 있다. 

경주에서 국제행사가 열리게 되면 보문관광단지를 주변으로 각종 행사가 개최되게 된다. 엑스포문화센터도 그런 공간 중 한 곳이다 

‘신라천년, 미래천년(이머시브 스크린)’ 전시는 경주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경주타워 전망대(선덕홀)의 전면유리를 활용한 신라체험 가상현실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었다.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주의 공간이니만큼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만나볼 수가 있다. 

아시아와 유럽, 비잔틴과 오스만의 역사를 하나로 모으는 동화의 도시인 이스탄불과 유럽지구-역사지구도 이곳에서 볼 수가 있다. 

엑스포문화센터에서는 뮤지컬 The Show 신라 하다를 만나볼 수 있는데 이 뮤지컬의 주인공은 바로 진덕여왕이다. 그녀는 격변의 시대에 고구려, 백제, 당나라와의 관계를 조율하면서 왕권 강화를 통한 정치적 개혁을 실시함과 동시에 국내 안정을 꾀하여 비교적 안정된 위치에서 정무를 집행하였다.

외교에 기반한 국제관계는 영원한 친구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이 있다. 이해득실에 따라 계속 변화하는 것이 외교다. 

APEC은 세계 인구의 40%, GDP의 52%, 교역량의 4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 협력체이기도 하다. 경주는 유치 전에 뛰어든 광역자치단체와 달리 유일한 기초자치단체로 정부가 천명하고 있는 지역균형발전은 물론 APEC이 채택한 ‘비전 2040’의 포용적 성장을 실천한다는 의미도 있다. 

서명운동을 받고 있는 지역민의 APEC 유치 열기가 뜨겁다고 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오는 12월께 있을 APEC 개최도시 공모 신청에 앞서 외교부 개최도시선정추진위원회에 이 서명부를 전달할 계획이다.

1,000여 년이 지난 신라는 백제의 지속적인 공략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신라는 설상가상으로 고구려까지 신라 공격에 가세하자 진퇴양난의 신세가 되었다가 타개책으로 군사 지원을 얻기 위해 김춘추를 당나라에 사신으로 파견하였다. 이로써 나·당동맹(羅唐同盟)이 체결되었다.

그렇게 성골출신이자 신라의 마지막 여왕이기도 했던 진덕여왕은 654년 봄 3월, 붕어하였으며 시호를 진덕(眞德)이라 하고 사량부(沙梁部)에 장사 지냈다. 

국제행사가 열리는 지역이니만큼 곳곳에 2023 APEC 경주에 대한 안내를 볼 수가 있다. 

2025년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세계에 선 보일 최적의 기회로, 경주에서 정상회의가 열린다면 세계문화유산이 집적된 도시 중 첫 개최사례가 될 수가 있다. 


역사는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문화의 색채를 가지고 다가오기도 한다. 한국이 어떤 문화적인 색채를 가지고 있는지 국제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그 국가의 이미지를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진덕여왕이라고 불린 승만이라는 여성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경주의 이야기로 이어지며 지속가능한 세계유산도시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를 아로새기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APEC경주로 확산한다면 2040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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