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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8. 2023

반려동물이란

한국인들에게 반려동물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개인적으로 동물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키우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어릴 때에는 마당에서 개를 키운 적이 있기는 하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키워본 적은 없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외로움이라던가 사랑하는 누군가를 대신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가족처럼 생각하는 동물을 사고 판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 사람도 많지 않다. 


반려동물을 키워서 파는 것을 하나의 산업처럼 생각하는 사업자들도 많다. 반려동물을 생산하는 사업자, 중개하는 사업자, 전시하고 판매하는 사업자가 아무렇지 않다는 것이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생각한다는 요즘의 분위기와 맞는 것일까. 사람의 아이를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리고 암묵적으로 행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거래를 하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나 강아지는 어디까지나 인간과 종이 다른 존재들이다. 그렇지만 아이라고 호칭하고 사람처럼 이름을 붙여서 키우고 있다. 


강아지들을 매장에서 전시하고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그 강아지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나오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개들이 사람들처럼 사랑을 하고 새끼를 낳는 것이 아니라 본능에 의해 관계를 하지만 그것도 주기가 있다. 강아지를 생산하는 업체에서는 주기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 최대한 빨리 많이 생산하는 것이 목적이다. 게다가 이쁘게 생긴 반려동물을 생산하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한다. 


결국 그런 시장 메커니즘을 유지하고 시장을 만들게 하는 것은 바로 반려동물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1,300만 시대라고 하지만 정말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잘못된 것을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 정말 이상한 일이다. 시장에서는 가족과 같은 대상을 사고팔고 사람들은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라는 말을 하는 인지부조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모든 사람이 홀로 있어도 누군가와의 교감이 없이 잘 살면 좋겠지만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고독을 몸서치 치게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하는 행동이나 말과 사회에서의 시장이 일치가 되지 않는다면 일관성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명의 가치에 대해서 그렇게 외치고 중요성을 말하는 사람들조차 상가에서 반려동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현실이 정말 이상하다. 물건으로 생각하던지 아니면 생명의 가치와 가족으로서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행동하던지... 사람들은 어떤 때는 인지부조화를 그냥 놔두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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