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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10. 2024

문을 여는 달

서산, 당진, 면천의 삼길(三吉)을 잇는 곳의 삼길포항

매년 찾아오는 달이지만 1월은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무엇이든지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 운동이나 배움이 있는 곳에 사람이 북적거리는 것을 볼 수가 있다. 1월이라는 영어는 January로 라틴어로는 Mensis Ianuarius, "month of Janus"로 문의 신이라는  야누스(Janus)에서 따왔으며 한 해를 연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오랜 시간 수영을 해본 결과 1월에 항상 사람들이 가장 많다. 한 해의 출발에서 굳게 마음을 먹고 시작하는 것이다. 

1월이 시작되고 나서 1999년에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서산의 삼길포항을 찾아가 보았다. 날이 좋지 않아서 시야가 탁 트이지는 않았지만 나름 비를 맞아가면서 잘 돌아다녀보았다. 한국인들에게 1월은 가장 추운 달이지만 호주 같은 곳에서는 가장 더운 달이다. 

삼길포의 삼길이라는 이름은 산에도 붙여져 있는데 삼길포항의 뒤편에 자리한 삼길산은 서산, 당진, 면천을 한 번에 내려다볼 수 있어서 바다 빛은 한 폭의 흰 명주가 매달린다는 말이 있다. 

삼길포항에 온 사람들은 주로 수산물직매장에서 회나 건어물을 구입해서 가곤 한다. 보통은 이 부근에서 사람들이 머물기도 하지만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해안경관을 보다 보면 끝자락에 횟집들이 더 자리한 것을 볼 수가 있다. 

삼길포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물고기는 우럭이다. 그래서 매년 삼길포항에서는 우럭축제가 열리고 있다. 서산의 북쪽 관문으로 통하는 삼길포항은 서산 9경 하나로 경관이 매우 수려해서 갑진년의 해맞이 행사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삼길포항에서 보이는 저 건너편은 당진으로 당진의 난지도섬이 보인다. 변화를 느끼기 위해서는 관찰하고 이리저리 거닐고 정신의 조리개를 조절하면서 몰두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비나 눈이 내릴 때 삼길포항에서 보는 것처럼 세상은 흐릿하게 보인다. 어쩌면 삶이란 이렇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마음을 열고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디테일을 찾는 호기심을 발동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그리고 가치관의 변화를 얻는 과정일 수 있다. 

변화가 없어 보이는 세상은 하루게 다르게 바뀌고 있다. 1월의 의미가 문의 신의 이름을 딴 것처럼 모두 변화를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삼길포항에 전망대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번에야 처음으로 방문해 본다. 

삼길포항 전망대는 충청남도 서북부권환경관리단이 근무하는 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4층에 올라가면 삼길포항의 전망을 볼 수가 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유람선과 어선, 푸른 하늘과 바다 사이를 가르는 갈매기와 매년 삼길포 우럭, 독살 체험축제, 삼길산 아라메길 걷기 행사, 갑진년에도 행사를 연 해맞이와 12월에는 해넘이 행사도 열리고 있는 모습도 볼 수가 있다. 


주로 전망을 잘 볼 수 있도록 바깥으로 창이 나 있고 스마트폰 등의 충전과 노트북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두었다.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열린 마음을 갖고 새로운 것을 주변에서 발견해보는 사진속의 사람들처럼 해보것이 도움이 된다. 그것들을 새롭게 인식하려고 할 때 뇌는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시간인식이 확장되어 시간이 더 많다고 느끼게 된다. 여행은 삶이 지루하고 흥미로운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해독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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