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는 것은 지혜를 밝히는 관성을 만드는 일
사람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습관이다. 습관은 자신이 의식하던 의식하지 않든 간에 행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며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에 따라 사람의 많은 것을 바꾸게 하고 그 모습조차 변하게 만들게 한다. 신기하게도 삶이나 몸에 좋은 습관은 오르막을 오르는 것과 비슷하고 삶이나 몸에 좋지 않은 습관은 내리막을 내려가는 것과 비슷하다. 삶을 좋게 만드는 것은 어렵고 삶을 대충 엉성하게 만드는 것은 쉽다. 왜 재미있으면서도 나쁜 습관은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지 모르겠다.
물리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외부로부터 힘이 작용하지 않으면 물체의 운동 상태는 변하지 않는다는 법칙인 관성의 법칙은 모든 사람이 체감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관성에는 정지 상태를 유지하려는 정지관성(停止慣性)과 운동 상태를 유지하려는 운동관성(運動慣性)이 있다. 삶에서도 그냥 아무것도 멈추지 않고 있으려는 정지관성이 있으며 하던 대로 살아가려는 운동관성이 있다. 관성이라는 것이 한 번 멈추어 있으려면 계속 그 상태에 있으려고 어떤 방향이 든 간에 움직이려는 운동관성에 의해 살아간다.
그림을 그리고 다듬고 다시 채우는 것은 책을 읽는 것과 비슷하다. 요즘에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예전과 같은 느낌의 공간이 아니라 시대변화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변해가고 있다. 체험형 동화구연, 디지털북 체험공간, 실감형 체험관등은 앞으로도 더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는 곳이 도서관이다. 삶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본다면 읽는 것은 그 기술로 자신이 갈 길에 흔들림이 없게 만들어준다. 스스로에 대한 인정은 자존감이라는 건물을 쌓아 올릴 때 훌륭한 벽돌이 되어줄 수가 있다. 도서관에서 책들을 살펴보다 보면 역사 속에서 숨겨진 환경과 인간의 역학과 이를 통해 풀어낸 인류의 과제를 만날 때가 있다.
책과 그림 속에 살아있는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많은 영감을 준다. 모든 사람은 여행을 떠나듯이 여정을 시작한다. 삶이라는 것이 작은 배를 타고 떠나듯이 정처가 없을 때가 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가 상상 속의 세상이다. 알을 깬다는 의미는 자신이 보지 못하던 것을 보게 된다는 의미가 내포가 되어 있다. 변하지 않아서 좋은 것이 있고 변화함으로써 즐거운 일들이 있다. 세상의 모든 도서관은 항상 열려 있는 길을 제시해 주는 책을 어딘가에 숨겨두고 있다.
무언가를 읽는다는 것은 사람을 밝히는 일을 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사회는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다.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드라마가 나오기도 했지만 인간의 가장 큰 장점은 전혀 모르는 존재들과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문명을 만들어냈고 앞으로도 변화를 꿈꾸고 있다. 정지관성은 세상이 움직일 때 자신을 넘어지게 만들고 운동 관성은 스스로 하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더라도 넘어지게 만든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더라도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좋은 책을 선택하는 것은 좋은 삶을 살기 위한 관성의 속도를 조금씩 빠르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