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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22. 2024

생각의 나무

충청남도당진교육지원청 당진도서관

사람들은 어떤 지역을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특산물을 사 오는 것일까. 특산물은 다양한 것들이 포함이 되어 있다. 어떤 지역의 문화를 경험한 사람들은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소비경험을 한다. 일본에는 그런 문화를 오미야게라고 부른다. 일본의 오미야게 문화는  에도시대(1603~1868)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민들은 일본 미에현 이세시의 이세신궁(伊勢神宮)에 참배 가는 것이 일생일대의 꿈이었다. 여행에는 돈이 많이 필요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함께 돈을 모으고, 제비 뽑기 해 대표자를 선출했다. 대표자에게 자신들의 소원도 대신 빌어달라고 부탁했다. 

누군가에게 좋은 선물이라는 것에 정답은 없지만 미소가 지어지는 것들이 좋지 않을까. 도서관 1층에 가면 많은 도서관들이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삽화로 그려서 작은 전시전을 여는 경우가 많다. 성 안의 모든 이들이 신비로운 장미의 마지막 꽃잎이 떨어지기 전에 저주를 풀지 못하면 영원히 인간으로 돌아올 수 없는 운명에 걸려 있는 사람들의 저주를 풀어주기 위한 벨과 야수의 이야기다. 데생으로 그린 것처럼 벨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다른 야수의 진심에 마음을 열게 된다. 

지역에 자리한 도서관을 찾아가면 마치 그 지역의 문화를 찾아보듯이 책들과 문화, 소식 등을 살펴본다. 당진에도 여러 도서관이 있지만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어떤 도서관에서는 도서관에서는 조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누구나 자유롭게 읽고 말하며 토론하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되기도 했다.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인문학 강좌가 열리고 있는데 올해 당진 교육지원청 당진도서관에서는 처음 인문학으로 3월 22일, 식물을 돌보며 나를 돌보는 삶, 5월 24일 우리나라 구석구석 숨어 있는 인문학 지식, 7월 26일  오페라의 유령, 누가 크리스티의 연인으로 좋을까. 9월 27일 켜켜이 쌓인 100년의 시간, 신평양조장 투어, 11월 22일 일상의 기록이 쌓이면 커리어가 된다. 등의 강연이 진행이 된다. 

미녀와 야수에서 야수는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로 나온다. 오랜 시간 동안 책을 읽고 소양을 쌓았지만 소통할 수 있는 대상을 찾지 못했다. 미녀인 벨 역시 아름답고 똑똑하지만 마을 남자들은 단순하고 무지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아버지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에서 벗어나 운명적인 사랑과 모험을 꿈꾸는 두 남녀는 그렇게 만나게 된다. 

도서관의 1층에 가보면 그 지역의 문화와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어떤 것을 보여주고 싶은지 알 수가 있다. 당진에서는 당진시민을 대상으로 나도 에세이 작가가 돼보기 글쓰기 강좌도 접해볼 수가 있다. 

작가 심사 과정을 거쳐 지난해 시립도서관 운영사업인 ‘에세이 쓰기 강좌’는 23명이 참여해 에세이집을 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참여자 중 절반 이상은 이를 계기로 브런치 스토리(작가지원프로젝트) 등 온라인 글쓰기 플랫폼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글은 세상을 변화할 수 있는 본질이 될 수가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세상을 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고 사람들에게 옳고 그름에 대한 본질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당진시립도서관은 작년 말 작은 도서관 운영위원회 위촉식을 열었다. 2년 동안 당진시 작은 도서관의 운영과 개선 방향을 주제로 논의하고, 작은 도서관의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하게 되는데 지역주민에게 더 나은 생활밀착형 독서문화 환경을 제공하고 활발히 이용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 문화를 확산하는데 일조하게 된다. 

도서관도 지속적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주변을 조망하며 책을 보거나 햇볕을 쬐며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어떤 음악가와 함께하는 음악 여행도 이루어진다. 다양한 시민이 함께 읽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시민이 즐거움을 나누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지역문화 활성화하는데 도서관이 활용이 되고 있다. 

도서관은 생각이 자라나는 공간이다. 생각이 자라난다는 것은 작은 것을 가지고도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앞서 일본의 오미야게 문화는  마을의 대표로 뽑힌 이는 여러 사람을 위해 참배한 뒤, 돌아오는 길에 그 지역 명물을 사오는 것에서 비롯이 되었다. 수백 년의 세월을 넘어 지금의 오미야게는 ‘감성의 시대’에 맞게 진화했으며 단순한 과자 상자가 아닌, 오래 간직하고 싶은 보물 상자로 현대인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선물로 자리잡게 된다. 

새로 나온 책중 하나를 들어본다. 명화의 탄생과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역사 속에서 이름이 알려진 예술가들은 세상과 소통하는데 힘들어했다. 모네도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데다 괴팍한 면이 많았는데 그런 그를 세상과 연결해 준 건 일곱 살 연하의 아내 카미유였다.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도 괴로울 정도로 노력을 쏟아부었으며 언젠가는 누군가 자신의 진가를 알아봐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도 평생을 힘들게 살기도 했다. 미녀와 야수의 이야기처럼 세상에 소통할 수 있는 길은 도서관에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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