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천변에 피어나게 될 벚꽃길을 먼저 만나보는 시간
이제 3월도 마지막날을 앞두고 있다. 사람의 뇌는 아름다운 풍광이나 노을, 자연을 볼 때 엔도르핀이 분비되는 경로의 신경세포들이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지속적으로 변화를 주게 되면 다양한 것을 볼 수 있는 시야를 넓혀주게 된다. 보령댐의 바로 옆에 자리한 보령댐 물빛공원의 올해 봄은 조용하기만 했다. 올해 봄의 벚꽃은 생각한 시기보다 늦게 개화하기 때문이지만 벚꽃이 피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30∼31일 주산면 화산천변과 벚꽃길에서 제18회 주산벚꽃축제를 개최하는 충남 보령시 주산 벚꽃길을 찾아가 보았다. 이곳에는 보령댐에서 흘러나오는 웅천천이 맑은 모습을 보이면서 흘러가고 있다.
보령댐 하류 웅천천부터 6.3㎞ 구간에 걸친 주산 벚꽃길에서는 매년 봄이면 왕벚나무 2천여 그루가 벚꽃터널을 이루는데 축제 기간 다채로운 축하공연과 체험 행사 등을 즐길 수 있으며, 29일부터 열흘간 농특산물 판매 야시장도 열리지만 올해는 벚꽃이 피기 전에 축제가 시작되었다.
보령시의 길이는 34.3km이며 유로 연장은 39.03km 길이인 웅천천은 충청남도 부여군 외산면 문신리에서 시작해 보령시 웅천읍 노천리까지 이어지는 금강 권역 금강서해권수계의 강이다.
충남 보령시는 주산면 보령댐 여수로 하단부터 웅천읍 황교리까지 이어지는 웅천천(연장 13.9㎞)이 국가하천으로 승격된 것이 2023년이었는데 벌써 작년의 일이다.
진화의 역사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광수용체 색소 유전자는 햇빛의 분광분포와 녹색식물에서 반사되는 빛의 파장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하였다고 한다. 계절성 정서장애는 뇌의 시계 중추와 스트레스 중추가 너무 낮게 맞춰지고, 리듬이 단조로워지면서 발생한다고 하니 봄에 꽃놀이를 나가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이곳에서는 마을단위로 봄놀이를 가듯이 나와서 축제에 참여를 하고 있었다. 보령시도 노령화가 많이 진행된 곳이어서 어르신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뜨인다.
날이 많이 따뜻해져서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볍다. 탁 트인 풍광을 보면서 쉬어보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많은 지자체가 올해 벚꽃축제 일정을 확 앞당겼는데 제주와 부산 등 남쪽 지역을 제외하면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아 지난해처럼 곳곳에서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내년에는 때에 맞는 주산 벚꽃축제가 열려서 더 화사한 날을 맞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령댐은 1991년부터 1995년 사이에 웅천천 수계의 물을 얻기 위해 건설된 콘크리트 석괴(石塊) 댐으로 충청남도 북서부 지역의 생활·공업용수의 부족난을 해결하기 위하여 건설된 댐이다. 이곳에 심어져 있는 벚꽃나무로 인해 만개할 때면 찾아오는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올라가는 길목의 보령 물빛공원에는 우안 휴게공간과 좌안 휴게공간으로 따로 조성이 되어 있는데 우안 휴게공간에는 원형광장, 통나무집 휴게소, 드라이브코스가 조성이 되어 있다.
발아는 '식물의 눈을 보호하는 인피(줄기 바깥쪽 조직)가 터져 잎이나 꽃잎이 보이는 상태'로 기상청은 지정된 관측목의 눈 20% 정도가 발아하면 그날을 '발아일'로 보고 있는데 겨울이 추울 만큼 추워야 꽃도 필 수 있고 꽃눈이 휴면에서 깬 뒤엔 따뜻할 만큼 따뜻해야 꽃이 피게 된다.
화사하게 피어난 벚꽃길은 보지 못했지만 먼저 피어난 개나리로 대신 만족해 본다. 날은 흐리고 미세먼지등으로 인해 찌푸린 하늘이었지만 노랗게 피어난 개나리만큼읜 봄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