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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4. 2024

사채소년

한국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재 한국의 학교

사회에서 돈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의 비중을 가지고 있을까. 돈이라는 가치는 정량적인 기준이다. 그것이 정성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정량적인 기준을 넘어서 자신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정성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다. 자신이 잘 살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면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고 불합리한 선택은 자신의 처지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돈이라는 것에 대한 본질 그리고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모른다면 돈은 항상 함정을 파두고 기다리는 존재로 평생을 따라다니게 된다. 


다른 사람들보다는 학교를 많이 방문하고는 있지만 요즘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는 알기란 쉽지가 않다. 그렇지만 학교를 자세히 바라보고 있으면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와 어떤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지를 알 수가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가장 큰 학생들의 문제는 폭력도 있지만 도박이나 마약가 될 것이다.  즉 그만큼 한국사회가 도박과 마약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학교라는 공간은 절대적으로 사회와 유리된 공간이면서 사회를 거울처럼 반영하는 곳이기도 하다. 학교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사회를 형성한다. 영화 사채소년은 일진들의 괴롭힘을 받으면서 살아가던 최하위 강진이 우연한 기회로 사채업자에게 동업을 제안받게 되면서 사채업으로 돈을 가지고 고교사채왕이 되며 서열 최강자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결국 학교에서도 돈은 서열을 가리는 힘이 되기도 한다. 사실 교도소에 가더라도 돈이 있으면 대접받으면서 살아간다. 교도소밥이 아닌 사회에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를 돈으로 사서 다른 죄수들의 환심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다영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여학생이지만 그 내면에는 사업실패등으로 경제상황이 안 좋아진 집을 못 견뎌하는 캐릭터로 조건만남을 하면서 살아가는 연기를 한다. 가족끼리 주기적으로 외식을 하였고 남들이 보기에 행복한 가정생활 속에서 살아가던 아이가 변해버린 가정환경을 불우하다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악조건에서 성장한 사람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키워서 점점 성장한다면 나빠질 수 없는 환경이 아닌 계속 행복한 환경에 처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 학교에서는 생각보다 돈을 원하는 학생들이 적지가 않다고 한다. 아무렇지 않게 사채로 돈을 빌리고 도박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한국사회가 그만큼 돈에 목말라하면서 오로지 돈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순수하고 꿈을 찾아가야 할 장소에 언제부턴가 빈부격차에 따른 계급이 생겨났다는 것은 이제는 일상의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부모의 삶이 자식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지만 일찍이 부모의 삶과 결별을 하고 우뚝 설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삶은 독립에 걸맞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사회가 미성년에게 조금 더 관용을 베풀고 제한을 두는 것은 그 나이 때에 만들어야 할 가치관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 시기에는 더욱더 심하게 왜곡될 수 있고 그런 가치관이 평생에 걸쳐서 자신과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면 미래는 암울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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