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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16. 2024

행복의 나라

한국에서 올바름은 가진 힘으로 정의된다.  

개인적인 이념과 가치관을 뒤로하고 본다면 박정희나 전두환에게 별다른 느낌은 없다. 문제는 어떤 역사나 지식 같은 것을 많이 알게 되면 될수록 이들에 대한 본질이 보인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이나 생활패턴에서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다른 일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문제는 이들이 결정한 것들이 삶에서 많은 것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난해지고 어떤 이들은 한 것도 없이 부를 누릴 수가 있다. 민주주의라고 말을 하면서도 독재를 하고 있다. 독재를 하면서도 그것이 국민을 들먹이는 이유는 다수가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건데 과연 누가 지지하는지 알 수는 없다.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암살 사건 발생 “이럴 거면 재판은 왜 하는 겁니까!”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재판에 뛰어든 법정 개싸움 일인자 ‘정인후’. ‘정인후’는 군인 신분 때문에 단 한 번의 선고로 형이 확정되는 ‘박태주’가 정당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룬 영화가 행복의 나라다.  

개인적으로 가장 혐오하는 사람 중에 하나가 조직을 가지고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권력을 쥐려는 사람이다. 혼자의 힘으로는 작지만 조직의 힘을 빌어서 무언가를 하려는 사람 중 대표적인 직군이 군대와 검찰이다.  하나회를 통해 자신의 지지기반을 마련했던 전두환은 박정희의 죽음뒤에 가장 큰 이득을 누린 사람이기도 하다. 상명하복이라고 말을 하면서도 정승화참모총장을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끌어내린 사람이기도 하다. 권력과 돈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과거에는 말할 필요도 없이 더 했지만 지금도 사법부는 공정하지 않다. 돈에 따라 움직이며 돈에 의해 정의되며 돈에 의해 판결이 내려진다. 우리는 어떤 정의를 원하며 살아가는지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쓸데없이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돈을 쓰면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박정희의 죽음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 사람은 전두환이다. 군인정신 같은 것은 없으며 국민의 관점으로 보면 쓸모없는 머리를 가지고 있었던 전두환의 가장 큰 공로는 야구를 흥행시킨 것이다. 야구에 관심도 별로 없지만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전두환이 국민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만든 것이 프로야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박정희 정권 아래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박정희를 죽이고 난 다음에 아무런 대책도 없었던 김재규는 뭐라 이야기할지는 모르겠다. 김재규는 재판과정과 사형집행 직전까지 '10·26 민주회복국민혁명'을 시종일관 주장했으나, 1980년 5월 24일 서울 구치소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행복의 나라라는 영화에서 행복은 없다. 박정희 주도로 이루어졌으며 전두환의 입맛대로 만들어진 한국의 대기업은 지금 한국에서 가장 큰 격차를 만들고 있다. 


필자가 살고 있는 이 시대와 그 이후 세대에도 올바름을 정의하는 것은 결국 돈이 될 것이다. 국민을 이야기하지만 그 국민은 경제적으로 아주 여력이 넘치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든 사람들은 그냥 정하는 대로 따라가야지 불편함이 있다고 해서 감히 논할 수는 없다. 한 표의 주권자이지만 말할 수는 없는 국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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