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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24. 2024

한민족 (韓民族)

우리는 어떤 차별화를 하고 있는가. 

아프리카에 기원을 둔 호모 사피엔스가 대륙을 건너 이곳까지 온 후 아시아인 그리고 한반도에 살고 있는 한민족을 이루었다. 유전학적이나 문명 혹은 진화로 볼 때 다양성은 더 나은 세대를 만들어온 것은 사실이다. 순수 혈통주의를 유지했던 수많은 가문들이 결국에는 사라졌다. 이제 한국도 인구가 줄어들어가는 것은 막을 수가 없는 미래이기도 하다. 필자가 생존하는 이상 한국의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보기 힘들듯 하다. 그렇다고 해서 한민족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고 언젠가는 지금과 같은 출산에만 의존하는 방식으로 인구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등이 바탕이 된 신인류를 만들게 될지도 모른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거대기업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저력은 다양성이 가지는 힘이다.  여전히 인종갈등이 있고 각종 총기사고와 차별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전 세계의 우수 인력은 미국으로 가고 있으며 서비스산업의 기반을 지탱해 줄 인력들이 미국으로 가고 있다. 최근 한국의 지방대학의 상권을 살펴보기 위해 곳곳을 다녀보면 상권이 붕괴되고 있다는 것을 실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지방대학들은 유학생을 받아서 그 정원을 유지하고 있다. 그 유학생들은 미국으로 가는 우수인력이 아니라 중국, 동남아등에서 들어오는 학생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살던 나라에서는 중산층 일지 몰라도 한국의 기준으로 보면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다. 


필자가 대학교를 다닐 때만 하더라도 대학가 상권은 매우 활성화되어 있고 학생들의 소비 수준이 낮지가 않았다. 그래서 대학가에서 자영업을 하는 상가들은 기본적인 매출이 유지가 되었다. 지금은 서울의 대학가 상권을 제외하고 지방은 상권이 유지가 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의 소비가 한국인들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들은 한국에 유학을 온 것만 하더라도 벅찰 정도이기 때문에 소비여력이 많지가 않다. 지방공단의 경우 사라진 한국청년대신에 일부 외국인들이 소비를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한국의 공장등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역대적으로 낮은 출산율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외국인의 유입을 꼽고 있기도 한다. 과연 그 방법이 떨어지고 있는 한국인의 인구를 늘려주기만 하고 발생할 수 있는 사회문제를 생각하지 않아도 될까. 사실 지금 한국에도 적지 않은 외국인들의 조직폭력배들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미국으로 들어가는 외국인과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은 질이 다르다. 무엇보다도 미국인들보다 한국인들의 배타적인 기질이 더 강하다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인들은 하나의 백인 같은 생각은 없다. 


다양성은 분명히 장점이 많다. 그렇지만 그 다양성을 수용하려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인들은 특히 다른 국가들보다 차별하는 것을 은근하게 혹은 대놓고 추구한다. 드라마로도 나왔지만 스카이캐슬같이 그들만의 사회나 리그를 만들고 차별화려는 한국인들이 과연 다양성을 수용하려고 할까. 사는 곳, 가진 돈, 학벌, 인맥등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수단을 추구하는 한국인들이 자신들과 생김새가 다른 외국인들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도덕책에만 있는 그런 좋은 말이다. 


외국인의 비중이 미국만큼이나 높아진다면 한국에서 발생하는 온갖 사회문제는 미국보다도 훨씬 크면 컸지 작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다양성의 장점보다 단점이 훨씬 커진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출발해 동쪽으로 이동한 호모 사피엔스가 대략 4만 전에 동아시아 도착해서 이곳까지 내려와서 유전학적으로 지금의 한민족의 기원을 만들었다. 그 정도 시간이 지난다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는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그 누구도 1만 년, 1천 년의 미래를 볼 수는 없다. 


한국이 사회적으로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는 차별화라고 본다. 좋은 의미에서 차별화는 남들과 다른 능력을 배양한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좋지 않은 의미로의 차별화는 남들과 다른 나를 어떤 식으로든 구분하려는 태도다. 그런 차별화는 모든 삶에서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초 저출산이나 심각한 사회 분열등은 그런 차별화에서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다. 입으로는 다양성을 말하면서 획일성을 통한 다른 집단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 한국인들이다. 


2000 ~ 2010년대 생들이 한국 생산력의 주류가 딜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배타적인 한국사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상황에 노출되고 그것을 극복하면서 저항력을 키워야 한다. 그렇지만 지금 부모들은 어떠한가. 최대한 보호하고 자신들이 생각했을 때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하는 방향으로만 이끌고 있다. 그 전 세대들이 겪은 한국사회에서의 경험치가 자식에게 고스란히 전이되고 있다. 


언젠가는 한국인들이 겪게 되는 위기에서 다양성을 어떤 방식으로든 수용하게 되고 변화를 할 것이다. 인류는 맞는 위기가 심각할 때 극적인 변화를 하게 되겠지만 그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방식의 삶을 유지할 것이다. 저출산만을 가지고 호들갑을 떨지 말고 한민족이 가까운 미래에 과연 어떤 정체성을 가져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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