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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01. 2024

나를 생각하는 밀도

사람의 의식은 단지 흘러갈 뿐이다. 

자신의 가치가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가치를 아는 것은 다른 문제다. 사람은 의식을 가지고 행동하며 의지를 가지고 살아간다. 의식이라는 용어는 감각, 감정, 기억을 포함한 개인의 사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나기 위해 사용한다. 월리엄 제임스라는 심리학자는 의식은 조각조각 나누어지는 것 같지도 않고 전혀 합쳐지지도 않는다. 다만 흘러갈 뿐이다라고 말했다.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1. 나를 생각하는 기술이 중요한 이유     


  한국은 OECD 자살률 1위 국가로, 하루 평균 36명 2시간마다 3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고 한다. 21년째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라도 보다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식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12일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 권고 사항이던 자살 예방 교육이 의무 교육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한국 사회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큰 경쟁사회로 나를 깊이 있게 바라봐주고 생각하면서 정신건강을 잘 유지하는 것이 참 중요한 사회이다. 사람의 정신건강을 챙기는 것을 두고 마음 구조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구조에도 전문가가 있듯이 정신건강을 다루는 분야도 분명히 전문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건강하게 만들고 돌보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러한 의지가 있어야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으며 꾸준하게 관리를 할 수가 있으며 이는 스스로의 마음을 지키고, 때로는 구조하는 일이기도 하다.     


 2. 나를 생각하는 기술에 대해서..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감정을 색깔과 디자인으로 표현하고 감정의 성장 서사까지 담아 인기를 끌었던 영화 인사이드아웃의 인기는 그만큼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아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나를 생각하고, 알아가는 중요성에 대해서는 많이 언급되고 있지만 그것을 기술적인 관점으로 언급하고 이야기하는 경우는 많지가 않다.


  사람에게는 여러 감정이 뒤섞여서 여러 행위를 하게 된다. 그 행위를 하게 만드는 감정이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경우는 많지가 않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고, 서로 상호작용하며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하는데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며 다른 사람도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나와 타인의 감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프롬에 따르면, 삶은 본래 좌절감으로 가득한데 그 까닭은 인간이 악전고투 상태로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때론 인간은 자신이 자연과도 분리되어 있고 타인들로부터도 고립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가장 수용될 만하고 사랑이나 선망을 받을 법한 상태로 자기를 증명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돈을 쓰면서 고통스러워한다. 

  

  나를 생각하고, 이해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① 일단 여러 상황들에 둘러싸여 있는 자신을 깊이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② 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함으로써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③ 자신을 깊이 생각하면서 느끼는 고통이나 불안이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 등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자신의 대한 이해는 긍정적인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감정이 극단적으로 어려운 경우는 반드시 지원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3. 앞으로 우리는..    

 

  인류의 오랜 생존본능은 어떤 사람을 믿을 것인가 하는 질문에 기초하여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자세히 살펴보게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공감하지 못하는 것들도 있을 것이다. 사람은 하나로 고정되어 있는 형태가 아니라 저마다 높낮이가 다른 자기만의 기준점을 가지고 있는데, 기준점이 다르다고 해서 이상한 것이 아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천편일률적인 잣대로 판단하기 힘들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는 타인에 뒤쳐진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부정하기도 하며 불안한 미래와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기도 한다. 향정신성약물의 남용 역시 불안한 정신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최근 전국 15~69세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정신 건강 지식 및 태도’ 온라인 설문 조사를 했는데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최근 1년간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감을 느끼는 등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나를 생각하는 기술은 이제 가장 중요한 삶의 기술이 되어가고 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도 자신은 분명히 굳건히 존재하며 존재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나를 생각하는 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일은 자신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어디까지나 훌륭한 삶이란 상태가 아니라 과정에 있다. 그 과정을 잘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나를 밀도 있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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