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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래

모든 것에는 흥망성쇠가 있고 맞춰서 살아가야 한다.

금리라는 것은 돈의 값어치를 의미하는 것이며 한 국가의 미래 성장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금리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돈을 빌려서 투자할 곳이 없고 산업의 성장이 될만한 곳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24년 시중은행의 3% 초반대로 내려간 예금금리는 2025년에 2%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처음 통장이라는 개설하고 돈을 관리하기 시작한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의 금리는 돈을 모으는 것만으로 미래가 있었다.


2,000년대는 중국의 수출과 연계되어 한국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20세기처럼 고성장을 이루지는 못했다. 인구구조에 대한 변화도 일어나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개개인의 가치관도 달라졌다. 점점 금리가 내려가면서 돈의 가치가 희석되었고 다른 자산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결혼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려졌다. 전체적으로 경제규모는 성장했지만 소득 수준은 정체되기가 시작했다. 국가는 성장했지만 그 성장의 이면에는 개개인의 한계 생산성으로 인한 소득정체도 함께 진행되었다.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은 끊임없이 달러가 들어오고 달러는 국내 자산을 끌어올렸다. 서울 및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이 그만한 가치가 있어서 올라간 것이 아니라 풀린 돈이 갈 곳을 잃고 자산을 밀어 올린 것이다. 사실 소득대비 집값에 대한 구조적인 모순이 심각하게 생겨난 것은 2000년대부터였으며 2010년대에는 극단을 치달았다. 이런 현실 속에서 개개인의 소득을 올려주는 것도 어렵다.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래를 기약할 수도 없는 MZ세대들은 결혼과 출산을 선택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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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투자하기도 하고 예금하기도 한다. 2022년 말에서 2023년 초에 자산을 쪼개서 넣어둘 때 4%대 금리는 빠르게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 2024년에는 3%대 금리의 막차인 것을 예상하고 3년을 보고 묶어두었다. 표시 금리에 의해 받는 이자는 미래의 소비여력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현재 같은 소비형태를 미래에 유지시키지 않고 줄이면 돈이 쌓일 수는 있다. 그렇지만 소비행태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기에 사람들은 투자를 하고 예금을 하며 살아간다.


돈을 이해하고 어떤 관점으로 보는지는 무척 중요하다. 돈을 소비하면서 느끼는 만족감은 쉽게 사라지며 그 강도가 강해질수록 더욱더 큰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 소비하려고 한다. 돈을 소비해서 채울 수 있는 만족감에는 한계가 있다. 자신이 어떤 것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장기적으로 즐거움과 충만감을 가질 수가 있다. 돈은 어떻게든 간에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잘 버는 것보다 잘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이상 삶을 피폐해질 가능성이 높다.


필자는 현재 한국의 경제성장은 정점을 찍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수준을 유지하던지 장기적으로는 완만한 하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즉 이제는 예전처럼 성장하는 한국의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성장하지 않는 상태를 디폴트값으로 두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고민해야 된다는 의미다. 성장하지 않는 한국이라고 하더라도 기회는 있다. 그렇지만 예전처럼 쉽게 투자를 해서 좋은 수익을 볼 수는 없다.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찾아보고 투자를 해야 하는 시대다.


많은 사람들은 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주는 허위정보나 투자이야기에 혹하는지는 이해도 잘되지 않고 납득이 되지도 않는다.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수입을 벌 수 있는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사람이 오히려 현실적이며 매우 바람직하다. 언론에서 흘리는 자극적인 투자정보나 혹할만한 이야기는 거르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고 자신의 돈을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언론에서 나온 것은 이미 모두 다 타버리고 나온 정보들이 대부분이다. 건강하게 삶에 잘 투자하고 균형 있게 소비하면서 잘 살았다는 이야기는 재미가 없으니 그런 뉴스는 보여주지 않는다.


금융이나 돈에 대한 정보는 정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돈과 관련된 트렌드는 쉽게 만들어지고 쉽게 사라져 버린다. 2010년대에는 암호화폐와 가상자산이 트렌드처럼 사회를 휩쓸었다. 자신의 소득 수준으로 따라갈 수 없는 부동산과 같은 자산을 대체재로 등장하였으며 불투명한 미래와 노후의 불안을 먹이 삼아 성장하였다. 그리고 그런 가상자산이 더 이상 미래를 대비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공백기에 들어섰다. 삶의 기준으로 보면 긴 호흡을 가져야 하지만 빠르게 변해가는 기술과 트렌드 그리고 자극적인 정보들은 긴 호흡보다는 바로 코앞만을 보고 결정하고 후회하게 만든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나 정보가 아닌 스스로가 이해한 정보와 경제적인 지식을 가지고 판단을 내릴 정도의 확신이 생겼다면 긴 호흡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적어도 5년, 기본적으로 10년, 길게는 20년, 30년의 미래를 볼 필요가 있다. 그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자신의 모습이 어떠한지 그리고 삶이 어떤 수준이 되면 좋겠는지를 생각한다면 굳이 지금 빠르게 결정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 보인다. 42.195km를 달리면서 100미터를 달리듯이 초반에 달리면 뒤처지는 사람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기분이 좋을 수는 있다. 그렇게 달리면 결승점에 도달한다고 하더라도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을 것이다. 투자는 마라톤처럼 어디에 도착할지를 알고 현재를 뛰면서 살아가야 자신의 실체를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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