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역사문화테마길에서 만난 천안의 음식
걸으면서 역사문화를 만나는 여행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배를 채우면서 여행을 해야 그 여행길이 즐거워지기 마련이다. 걸으면서 역사를 배운다는 콘셉트의 천안에는 다양한 테마길이 조성이 되어 있다. 천안에 조성된 둘레길중 1구간의 대한독립만세길(병천사거리~유관순사적지~병천순대거리) 1.37㎞에는 볼거리를 비롯하여 먹거리가 있다. 그 먹거리는 병천순대 국밥이다.
요즘에는 유독 가을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가을비 내릴 때는 조금은 불편할 수는 있지만 남다른 정취가 있어서 여행 다니는 남다른 즐거움이 있다. 테마길은 6~8구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자신의 컨디션에 맞게 걸어보면 된다.
유관순 열사 사적지에는 봉화대, 초혼묘, 추모각, 유관순열사기념관, 순국자 추모각, 동상, 아우내 배움터, 열사의 거리, 생가지등으로 조성이 되어 있다.
아직 가을이 지나가지 않아서 그런지 가을만의 정취가 남아 있다. 천안의 테마와 역사가 있는 테마길은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데다 정원을 빨갛게 물들인 핑크뮬리와 가을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멀리 보이는 유관순 열사의 동상을 뒤로하고 아우내 장터로 이동해서 병천순대거리에 자리한 순대국밥집을 들려보기로 한다. 천안의 병천이라는 지역은 위에서 내려올 때 아래에서 올라갈 때 지나쳐가는 교통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주말에는 시간과 상관없이 줄 서기를 하고 있어서 이곳에서 순대국밥을 한 그릇 먹어보지 못했는데 이날은 비도 오고 평일에 점심식사시간을 비껴서 간 덕분에 순대 국밥을 한 그릇 할 수가 있었다.
간을 맞춰서 먹는 데 있어서 소금보다는 새우젓이 더 감칠맛이 있어서 좋다. 찍어서 먹어도 좋지만 국밥에 넣어서 먹어도 그만이다.
천안의 병천순대 혹은 아우내순대라고 부르는 순대의 특징은 채소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깔끔한 맛이 있는데 병천면에서 햄을 생산하면서 남은 돼지내장에 각종 신선한 채소와 선지를 넣어서 순대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병천순대의 시작이었다.
아우러져서 물이 흐른다고 해서 병천이면서 정겨운 이름으로 아우내로 부르기도 한다. 아우내 장터에서 국밥 한 그릇을 먹으면서 옛 추억을 되살려보기도 한다.
순대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삶에 지친 이들에게 전해지는 따뜻함이 있다. 순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병천순대는 서울로 가는 길목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해 왔다. 그렇게 국민 별미였던 따뜻한 위로를 받으면서 마음을 채우고 다시 역사문화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은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