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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9. 2024

하동 목도공원

가을의 색감으로 물들어가는 하동 섬진강의 풍광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동 포구라고 불렸던 공원은 이제 하동 목도공원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섬진강마저 가을이 왔다는 것을 아는지 강의 색이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진하고 남다른 느낌을 전달해 주었다.  하동군은 섬진강 하구의 하동읍 목도리 목도공원과 고전면 신월리 신월습지 사이에 있는 신월리 대나무밭의 관광 자원화를 위한 대나무 숲길도 이 부근에 조성을 해두었다. 

다음에 하동목도공원을 방문하면 여유 있게 섬진강 대나무 숲길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해보려고 한다. 하동목도공원의 뒤에는 하동포구아가씨는 하동을 대표하는 대중가요이기도 하다.  

하춘화가 불러 널리 알져진 설운도의 ‘하동포구 아가씨’, 하명지의 ‘하동에서’, 설운도의 ‘하동사람’, 남상규의 ‘노량대교여’, 설운도의 ‘가슴으로 부르는 하동노래’ 등은 모두 하동을 대상으로 했다. 

하동이 낳은 작사가라는 정두수 선생의 노랫말이 하동 풍경과 어우러져 있는데 정두수 선생은 1937년 고전면 성평리에서 태어나 부산 동래고와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61년 국민재건운동본부가 주최한 시(詩) 현상 공모에서 ‘공장’으로 당선했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접안시설이 하동목도공원에 조성이 되어 있었다.  배를 움직이며 하동포구를 오가는 사람들도 자신만의 기술로 짐과 사람을 저 건너편으로 혹은 화개장터까지 옮기기도 했었다.  

배가 항행하는 강·내 중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어귀의 하동포구는 경남 하동. 그 포구 80리는 예로부터 빼어난 경관으로 많은 시인 묵객들이 즐겨 소재로 다루어왔었다. 하동목도 공원을 지나 말을 놓아길렀다는 목도를 오른편에 두고 강을 왼쪽으로 돌아 거슬러 오르면, 1968년에 개통된 경전선의 섬진강 철교가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대나무 숲길은 길이 1.7㎞의 목도공원과 길이 1.5㎞의 신월습지 중간에 위치해 총연장 5.7㎞의 섬진강변 탐방로로 연결됐다. 산책로와 주변에 모래를 포설해 보행매트 및 대나무 의자를 설치하는 등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을 조성해 두었다. 

접안시설로 나아가서 문득 섬진강을 내려다본다. 깊이를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느낌이 마치 울림처럼 느껴지게 만들고 있다. 섬진강도 마르지 않은 강이듯이 살아있는 삶 역시 마르지 않은 바다다. 시나 노래로 접해보기에 좋은 곳이었기에 노래가사에서 사용된 것이 아닐까. 

하동포구 아가씨의 가사처럼 다도해 가는 길목 섬진강물은 굽이쳐 흘러 흘러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팔십 리 포구인 하동 포구가 님을 데려다 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하동포구는 가을에 걷기에 좋은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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