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맑은 공기의 도시

2045 탄소중립 도시로 나아가는 맑은 공기 모범도시로 선정된 계룡시

1년 사계 중 가을은 무르익어가는 것을 표현하는 계절이다. 사계는 계룡을 대표하는 고택의 이름이기도 하면서 차이콥스키가 관현악으로 연주되기도 했었다. 관현악 중 사계의 11월은 트로이카로 네크라소프(Nikolay Nekrasov)의 시인 ‘트로이카’는 사계 중에서 가장 유명하며 단독으로 많이 연주된다. 트로이카 자체가 러시아의 겨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풍물의 하나로 빠르게 움직이는 선율, 포르테의 ‘폭발’이 특징이다.

계룡시01.jpg

11월에는 공기의 날이 있는 달로 올해 계룡시는 2024년 제15회 공기의 날 기념식에서 '맑은 공기 모범도시(굿 에어 시티, Good Air City)'로 선정됐다고 한다.

계룡시02.jpg

최근 미세먼지와 각종 유해환경 물질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가운데 계룡시는 지난 2년 동안 대기질 개선을 위해 실시한 각종 사업이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룡시03.jpg

맑은 공기 모범동시로 지정이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계룡의 11월은 무척 맑아 보인다. 계룡시를 방문한 김에 사계고택을 방문해 보았다. 이곳의 나무들도 가을을 제대로 맞이한 듯 대부분의 나무들이 나뭇잎들을 떨구어냈다.

계룡시04.jpg

계룡시는 시는 지난해 9월 '2045 탄소중립 도시' 비전을 선포했으며, 온실가스 배출 저감 및 이를 통해 기후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계룡시05.jpg

사계고택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국화꽃을 심어놓은 화분을 놔두었다. 입구에는 2025~2026년 충남 방문의 해를 알리는 문구가 눈에 뜨인다. 겨울이 되면 공기가 더 맑아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미세먼지가 줄어들기 때문일 것이다.

계룡시06.jpg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이어지는 ‘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충청남도가 자연·역사·문화를 아우르는 관광상품을 통해 충남의 매력을 알려 2년 뒤 연간 방문객 5천만 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고 한다.

계룡시07.jpg

사계고택은 도 유형문화재이며 조선시대 사계 김장생의 고택으로, 전통가옥의 아름다움과 함께 봄철에는 철쭉과 영산홍이 만개하는 경관이 특징인 곳이다. 가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이제 국화꽃도 챙겨두고 있다.

계룡시08.jpg

중국에서는 국화를 '황화' 또는 '황예'라고도 부르고 있는데 국화꽃이 황색이라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지만 중국인들은 황하(黃河)를 자신들의 피부를 황색으로 해준 어머니의 강이라고 여길 정도로 노란색을 신성하게 여겼다.

계룡시09.jpg

가을의 단풍은 다양한 색깔을 내는 나무들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국화꽃의 노란색과도 어울린다. 한국인도 국화를 좋아하지만 무엇보다도 중국인들의 국화 사랑은 남다르다. 주윤발이 주연했던 영화 황후화에서도 중양절 축제를 앞두고 금빛 궁궐을 둘러싼 음모를 그렸는데 그 장면에서도 국화꽃이 궁궐을 도배한 것을 볼 수가 있다.

계룡시10.jpg

11월에 방문해 본 사계고택은 조용하지만 주변으로 노란색으로 채워져 있어서 그런지 순금이 연상되었다. 사계고택에서는 옛 정취를 느끼고 선조들의 숨결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이색 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낭만과 여유를 즐기며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계룡시11.jpg

하늘·땅·사람 모두 이로운 우주의 섭리와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삶이 담겨 있는 것이 고택으로 은행나무가 만들어내는 황금색처럼 풍요로운 사계를 보내며 음악을 들어보기에 좋은 때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공간이 만든 한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