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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10. 2024

내장산 단풍, 가을꽃

형형색색 물든 단풍나무를 만날 수 있는 정읍여행

국화꽃, 코스모스 그리고 단풍나무의 공통점은 사람들을 야외로 이끈다는 점이다. 상쾌한 공기가 가득한 아침 산책길도 좋고 포근하면서도 따뜻한 햇살이 온몸을 휘감는 오후 산책길, 시원한 가을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저녁 산책길 모두 예외 없이 괜찮다. 가을에는 길가에 뒹구는 낙엽으로 시간의 흐름을 실감할 수가 있다. 사람은 원래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지만 주변을 살펴보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11월에도 많은 사람들이 단풍여행을 떠나는지 도로마다 정체가 있다. 그렇지만 도착해서 가을꽃을 보고 있으면 왜 계절이 변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한다.  가을에는 형형색색 물든 단풍나무가 웅장한 산맥과 조화를 이루며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 내장산이다.  

정읍의 내장산 단풍생태공원을 방문해 보았다. 지각 단풍으로 내장산의 단풍은 11월 초부터 새파란 가을 하늘을 머금은 내장호 주변으로 오색빛깔 단풍이 익어가고 있었다.  내장산 입산 시간은 4~10월에는 오후 4시까지, 11~3월에는 오후 3시까지이니 조금만 늦어도 가볼 수가 없다.  

단풍이 익어간다고 이야기할 수가 있을까. 자연스러운 계절의 변화이지만 우리에게는 다른 색감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기는 하다.  우화정까지 가고 싶다면 우화정에서 내장사까지는 케이블카가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어디를 가든지 간에 새로움을 느끼고 뇌를 건강하게 만들고 싶다면 익숙한 길보다 새로운 길을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우울증 치료에 세로토닌이 덜 없어지게 하는 약이 쓰일 정도로 세로토닌은 우울한 감정을 없애주는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정읍시는 내장산 히든코드라는 이름의 트레킹 상품을 출시했는데 11월까지 시범 판매되는 이 여행상품은 '오색단풍 히든길'과 '산천유수 히든길'이란 두 가지 코스로 구성됐다. 트레킹 외에도 로컬푸드 직매장과 쌍화차 거리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 포함돼 있어 관광객들에게는 정읍만의 특산물을 만나볼 수가 있다.

사계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정읍과 내장산은 색다른 매력을 지닌 트레킹 최적지라고 한다. 가을의 내장을 직접 걸으면서 자신이 걸은 만큼이 자신의 인생이라는 것을 온전히 기억하면 어떨까.  

정읍의 내장산은 매년 가을철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지만 계절적 편중이 심한 편도 사실이다. 가을에 방문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 인파와 차량에 쉽게 가려는 마음이 들지 않을 수도 있다.

날이 많이 차가워졌지만 단풍나무는 그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 산천유수 히든길에는 내장산 생태공원이 포함이 되어 있다.  

내장산을 돌아보고 오는 길에 정읍의 쌍화차거리도 들려본다. 정읍은 지명처럼 우물과 같이 물이 모이는 곳이 많았던 지역으로 개천이 많아 물이 풍부했다. 어느 곳이든 땅을 파면 우물이 되었다.  

각시다리 꽃길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은 내장천이 원류인 조곡천은 각시다리 부분에서는 물길이 빠르고 깊고 흘러가다 낮아지고 흐름도 약해져서 본정통을 관통하여 흐른다.  


정읍시의 형형색색의 단풍을 만나보고 다시 걸어보는 이곳 각시다리길은 아름답고 조봇한 길의 여정이기도 하다. 사랑은 아름다움 아니면 슬픔이라는 연지곤지 각시가 가마 타고 시집가던 날의 오래된 이야기 속에 나이 들어도 단풍처럼 아름답게 채색되어 갈 이야기를 꿈꾸어본다.


https://bit.ly/4cSRs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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