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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11. 2024

가을을 수확하다.

홍성 장곡마을에서 수확하고 전기자전거로 가을풍경 만나기 

단 한 평이라도 농사를 지어본 사람은 얼마나 즐거운 일이며 동시에 수고로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태양이 에너지를 주고 땅에서 물을 끌어올려 만들어내는 먹거리는 자연이 주는 즐거움과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요즘에는 도시에서 살면서도 농촌으로 가서 수확을 해보고 자연과 친화되는 경험을 하게 해주는 부모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가을을 수확하기에 좋은 이때에 홍성의 마을을 방문해 보았다. 

올해 가을 충남 홍성군은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농촌 체험 프로그램인 ‘따르릉 홍성 유기논길’을 관광상품으로 출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 크리에이투어 사업에 선정된 ‘따르릉 홍성 유기논길’은 최신 농촌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이번의 여행은 자전거 투어와 더불어 농산물 수확이 결합된 그런 여행이다. 자전거 위에서 너무 빠르지도 않게, 너무 느리지도 않게, 적절한 속도로 농촌을 바라볼 수 있는 경험과 함께 최선을 다해서 수확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장곡 오누이마을은 다양한 단체들이 함께하고 있다. 농장을 비롯하여 협동조합, 장공마을학교, 청년농부영농조합법인, 마을 연구소등이 함께하고 있다. 

오래간만에 수확을 해볼 수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흙과 친화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그리고 많이 수확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수확을 할 때는 수확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해 상추를 비롯하여 농산물을 수확하는 광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땅은 참 정직하다. 자연이 준 에너지를 초록잎에 머금으면서 신나게 자라면서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마법이 있다. 그래서 농사를 하는 사람들은 그 고단함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닐까.  

수확할 만큼 수확했으니 이제 논길 따라 따르릉 하면서 유기농 논길을 달려볼 시간이다. 마을 축제를 바라보는 시속 20㎞’로 전기자전거를 타고 황금빛 들녘을 누비며 지역 축제의 생생한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애초에 홍성역과 광천역에서 출발하는 코스도 있는데 이날은 그냥 마을을 탐방하는 정도에서 경험해 보기로 한다. 광천역 출발 코스는 5시간 일정으로, 광천전통시장, 상담마을, 광천천길, 잇슈창고, 장곡 오누이까지 이어지는 다채로운 일정으로 구성되게 된다. 

자전거를 어떻게 처음 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부모님이 가르쳐준 적은 없었다. 그냥 초등학교 때 자전거를 타고 싶어서 그냥 동네에서 빌려 탔던 것이 그냥 자전거 타기의 시작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황금색 들판은 보지 못했지만 벼를 베어나고 난 뒤에 올라오는 초록길을 보면서 하는 투어는 해볼 수가 있었다. 독특한 이름 ‘오누이마을’은 가족 오누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홍성 특산물인 오디, 누에의 첫 글자와 냉이의 마지막 글자를 합친 것이라고 한다.  

적당한 거리를 가서 보니 이곳 마을 사람들이 심어놓은 다양한 꽃이 있는 곳에 도달하게 되었다. 가을 향기가 물씬 풍겨 나는 곳이다. 이렇게 자연을 보면서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곳에서 시골 건강밥상을 먹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자전거 투어는 야외 프로그램이라서 날씨에 영향을 받게 된다.  

가을걷이가 한창인 10∼11월 초가 주변 경관을 즐기며 자전거 타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지만 지금 가도 괜찮은 여행 투어다. 헬멧은 인터콤 방식으로 가이드의 설명이 주행 중에 헬멧을 통해 무선으로 전달된다. 수확하기에 좋은 계절이기도 하지만 여행으로 떠나기에도 좋은 요즘 어디를 떠나도 정서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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