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금성면이 취약계층을 위해 보인 주부들의 손길
매년 11월, 12월이 되면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언급되는 대화 중에 하나가 바로 김장이다. 매년 김장을 하던 안 하든 간에 김치는 1년 연중 식탁에서 빠지지가 않는 반찬이기도 하다. 1년 연중 빠지지도 않는 반찬이기에 김치만 있어도 밥은 먹고 한 끼를 해결할 수가 있다. 한 끼 식사를 내어주는 자원봉사하는 식당도 있기는 하지만 김치만 있으면 그렇게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한 끼를 먹을 수 있기에 김장봉사는 대표적인 취약계층을 위한 행사이기도 하다.
해가 뜨는 것을 보면서 하동군 금성면을 방문해 보았다. 11월과 12월이 되면 전국에서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는 김치를 만드는 김장봉사가 금성면 종합복지회관에서 있었다. 새마을 부녀 외에서 김장 나눔 행사가 있었는데 새벽부터 모여서 회원들이 김장 담그기와 포장작업 등에 참여를 했는데 이날 만들어진 김장김치는 지역사회의 독거노인등과 같은 취약계층등에 전달되었다.
날은 조금 흐렸지만 고요한 아침의 모습은 새롭게 다가왔다. 하동의 아침은 바쁘게 돌아가는 대도시의 일상과는 다른 모습이다. 겨울의 차가운 바람은 옷 속으로 스며들지만 조금씩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 덕분에 생각을 더욱더 집중하게 만들어준다.
금성면사무소와 멀지 않은 곳에 금성면주민복지센터와 금성면종합복지회관과 금성면 생활체육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장애유형 및 생애주기별 맞춤형 여가·재활시설 기반 구축과 함께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어르신과 장애인이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지원하는 곳이기도 하다.
금성면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566㎡ 규모의 종합복지회관이 개관한 것은 2018년으로 다양하고 체계적인 복지서비스 기능과 역할을 통해 주민들에게 한층 더 높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당히 많은 양의 양념이 미리 준비가 되어 있었다. 사람의 손으로 할 수 없을 만큼 양이 많아서 기계등을 이용해서 양념을 버무리고 있었다. 물론 최종적으로 무나 배추에 양념을 치대는 것은 사람의 손으로 할 수가 있다. 마치 군대에서 밥이나 음식을 할 때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까.
음식을 파는 음식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대량으로 음식을 만드는 문화는 독특한 한국만의 모습이기도 하다. 지금은 많은 가정에서 김치를 구매해서 먹기는 하지만 여전히 김장은 집의 큰 행사이기도 하다. 김치는 효용성이 큰 필수식품이기 때문에 어느 지역, 어느 가정에서나 담그며 김장김치는 겨울의 반 양식이라고까지 한다.
MZ의 조부모 세대들이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면 이제 그런 집안의 행사는 일부 집안등에만 남게 되겠지만 김장은 봄철의 젓갈 담그기에서 초가을의 고추·마늘의 준비, 김장용 채소의 재배 등 준비하는 데에 반년 이상이 걸리는 한 가정의 큰 행사였다고 한국역사에 기록이 되지 않을까. 김장김치는 소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재료들이 지방에 따라 다르고 조리비법도 달라서 모두 다양한 매력이 있다.
이곳에 모인 부녀회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버무림이 된 배추김치를 연신 입으로 넣어주신다. 경남의 김치맛은 약간 짜면서도 진한 맛의 양념을 사용한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이날 만들어진 김장 김치는 2025년 한 해 취약계층의 반찬으로 배달이 될 것이다.
오후까지 있었다면 김장을 담그는 집에서는 돼지고기를 두어 근 사다가 삶아놓고 배추의 노란 속잎과 양념을 준비하여 먹는 속대쌈을 먹을 수 있었지만 이날은 첫 양념한 배추김치와 아직 식혀지지 않은 따뜻한 식혜 한잔으로 속을 달래 본다. 식혀지지 않는 따뜻한 식혜는 생각보다 맛이 좋다.
고령화가 되어가는 한국사회에서 종합복지는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배려해야 되는 대상과 배려받게 될 사람들은 결국 모두 연결이 되어 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 복지대상자에게 사회보장서비스를 연계 및 제공하고 이를 지속해서 상담·모니터링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먹고사는 것은 가장 중요한 기본요소이다. 따뜻한 밥에 얹어진 김장김치를 한 점 얹어서 먹는 것만으로 행복함을 느낄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