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의 특화 공공도서관중 문막에 자리한 문막교육도서관을 방문해 보다.
이제 사람이 가진 경쟁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할 때가 되었다. 최근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AI가 대부분 사람들의 일자리를 가져가게 될 것이라는 대화가 이어졌다. 실력이 있고 깊이가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수준의 지적인 일들은 AI가 너무나 잘한다. DB에 능숙하지 않아도 쿼리를 만들어서 고쳐달라고 질문을 던지면 상당한 수준으로 잘 고쳐준다. 즉 전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는 사람에게는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된다는 것이다.
원주시는 지난 2020년 이전까지 원주지역 공공도서관은 시가 운영하는 시립중앙도서관과 중천철학도서관, 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원주교육문화관과 문막교육도서관 4곳이었는데 2021년부터 권역별, 연령대 특화 등에 초점을 맞춘 공공도서관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문막에 자리한 교육도서관은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교육과 독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원주시는 2021년 반곡동 혁신도시 미리내도서관, 2023년 지정면 기업도시 샘마루도서관이 문을 연 데 이어 지난해 명륜동 남산골 문화센터 옆 그림책도서관과 태장1동 행정문화복합센터 태장도서관이 추가 개관하며 규모를 확장하고 있으며 올해도 무실동 중앙근린공원 2 구역 내 ‘생각자람’ 어린이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이라고 해서 2013년 지역의 다양한 인문 자원들을 발굴해 인문학 강연을 듣고 주제에 맞는 탐방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됐다. 10년이 지난 길 위의 인문학은 강연으로 배웠던 것들을 실제로 가서 보고 생생하게 체험하면서 인문학이 삶 속으로 확장됐다.
삶과 관계된 모든 것들이 인문학이라는 생각이 확산하며 과학, 경제, 예술까지 주제 범주가 넓어져, 4차 산업혁명, 기후위기, 건강, 미래 세계에 대한 강의와, 영화·건축·문학과 과학을 융합하는 프로그램들도 적극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공공도서관이 지역문화시설의 거점 역할로 꽃을 활짝 피우게 된 계기가 된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은 함께 소통하고 배우는 기쁨으로 가지를 뻗어나가게 되었다.
원주 문막이라는 지역은 원주시의 한 행정구역으로 과거 물막이라 불리었는데 이는 지명에서 비롯된 것으로 광활한 평야뿐 아니라 강원도 내에서 제일가는 선창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의 읍(邑)으로 남한강 지류인 섬강의 연안을 중심으로 형성된 곡창지대이며, 수령 800년인 반계리의 은행나무와 후백제의 견훤산성이 있는 곳이다.
점점 더 직업의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은 내수시장이 축소됨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하향화될 것이고 자신이 가진 능력은 고도화하지 않으면 점차로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자유로운 성인으로서 독서하고 탐구하는 일은 곧 자신의 변화를 허락하는 근사한 책임을 지는 일이기도 하다. 어떠한 좋은 것, 무언가보다 더 나아질 수 있을 때 스스로를 발견하면서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어볼 수가 있다.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게 알아채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앞으로 다른 사람보다 경쟁력 있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되어줄 것이다. 지적인 삶은 유용성이 아닌 다른 기준으로 새로운 관계 맺기의 방식을 열어주듯이 원주에서 지적인 삶을 찾기 위한 공공도서관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