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I wish, 진짜로 원하는 것

울산에 자리한 마애사 암각화와 어물동 마애여래좌상의 의미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다 보면 원하는 것이 생기게 된다. 나이에 따라 다르고 커가면서 원하는 것에 대한 소망들이 달라지게 된다. 몇 년 전 개봉했던 영화 원더우먼 1984는 풍요로웠던 시대에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던 기억이 난다.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울산의 어물동이라는 곳에 가면 선사시대의 사람들이 남겨두었던 마애사 암각화가 있는데 선사시대인들도 원하는 것들을 위한 의식을 했었다.

01.JPG

울산을 여행하다가 마애사 암각화에 대한 이정표를 보고 안쪽으로 들어왔는데 묘한 분위기이지만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머물렀을 것 같은 공간이 나왔다. 작은 사찰과 더불어 이곳에는 고대인들이 남겨둔 비밀스러운 흔적이라는 마애사 암각화와 통일신리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어물동 마애여래좌상이 자리하고 있다.

03.JPG

울산 머물동의 마애산 암각화와 암벽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을 보기 위해서는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04.JPG

북구 어물동 마애여래좌상은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방바위라 불리는 거대한 바위에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좌우에서 모시는 약사삼존불을 도드라지게 새긴 것으로 지난 1997년 울산시 유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됐다.

06.JPG

직접 이곳을 방문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묘하고 신비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다. 울산에는 특히 선사시대에 만들어진 벽화가 잘 보존이 되고 있다. 이곳에 남겨진 암각화는 주술적인 흔적인 성혈과 수로 그리고 별자리 모양 등을 볼 수가 있다.

08.JPG

불교가 전래되기 전에도 종교의식이 행해졌던 곳으로 보존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선사시대의 흔적과 더불어 불교가 전래된 이후의 마애불도 함께 공존하고 있는 독특한 공간이기도 하다.

09.JPG

울산 마애사 경내에 있는 바위에 새겨진 불상으로 전체 높이는 약 5m이고 얼굴은 둥글고 미소를 짓고 있다. 어깨는 넓은 편이며 옷은 U자 모양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여래불의 주변에는 보호각이 설치가 되어 있다. 자신이 소망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10.JPG

모든 동물들 중에 유일하게 무언가를 바랄 수 있는 존재는 사람이지 않을까. 먹고사는 것을 넘어서 무언가를 원하고 이루고자 하는 것이 사람이다.

12.JPG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 하는 행사 중에 하나가 바로 소망등 달기다. 자신이 직접 작성한 소망 문구를 등불에 달아 특정공간에 매달아 놓기도 한다. 등불 하나하나에 담긴 소망들이 어떤 공간을 채우기도 한다.

13.JPG

이곳에는 소망을 이루기 위한 특별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아그락 돌 할매라고 해서 돌을 들거나 밀면서 소원을 비는 바위는 울산에서 잘 알려져 있다. 어물동 아그락 돌 할매는 자신의 소원을 말하며 작은 윗돌을 밀거나 당기는데 소원을 들어주면 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특이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15.JPG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렇게 시간이 지났어도 수천 년간에 걸쳐서 그 흔적을 이렇게 남겨두고 있다. 작은 소망도 있고 큰 소원일 수도 있다. 소망은 작지만 소박하게 느껴지고 소원은 바라고 원함의 마음이 담겨 있다. 울산에는 강동사랑길이 있는데 산과 들, 바다를 모두 즐기는 그 코스길을 걷기에 좋은 때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가을산책,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