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의 중심에서 고래마을을 만들고 힐링을 외치다.
점점 더 노령화되어 가는 한국의 농촌마을은 더 조용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면서 마을을 바꾸시는 분들이 있다. 옥천에서도 한적한 곳에 자리한 장찬리 고래마을이라는 곳이 바로 그런 곳이다. 주민의 평균연령대가 80대에 이르는 이 마을은 장찬저수지의 형태가 하늘에서 볼 때 고래와 닮았다는 것에 착안해서 고래마을이라고 명명하고 젊은 사람들이 오갈 수 있는 정감 있는 풍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오고 있다.
옥천군의 지원을 받아 저수지 주변 데크를 중심으로 꽃길을 조성하고 가로등도 설치하고 곳곳에 고래와 닮은 조형물을 만들어두었다. 이 마을은 모든 분들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서 팔기도 하는데 90대 중반의 어르신도 토기를 만드는 마을이다.
고래마을의 이야기를 만나기 위해 마을입구로 들어서면 우선 웃는 표정의 아이들이 눈에 뜨인다. 가을드라이브로 가볍게 돌아보기에 좋은 마을이기도 하다. 마을에 자리한 카페에서는 주민들이 만든 호떡을 팔고 마을 발전사업으로 활용을 하고 있다.
풍경 있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 장찬저수지를 휘감은 데크길을 계속해서 보수하고 관리를 하고 있다. 옥천 9경은 둔주봉, 국도 37호선 벚꽃길, 부소담악, 용암사 일출, 장령산휴양림, 장계관광지, 금강유원지, 향수호수길, 구읍으로 옥천 장천 고래마을은 장령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옥천에서 가볼 만한 곳 중에 하나가 장령산자연휴양림인데 장령산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농촌풍경들이 놓여 있어서 가을의 단풍이 들기 시작할 때 방문하면 좋은 곳이기도 하다.
장찬리 고래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얼마 전에 조성된 반려동물 놀이터도 자리하고 있다. 요즘에는 반려동물과 마음껏 놀 수 있는 반려동물 놀이터들이 지자체마다 만들어서 운영을 하고 있다.
이 놀이터는 반려견 운동장과 놀이시설, 음수대, 주차장 등을 갖췄으며 군이 직영하는 이 놀이터는 주 6일 운영하며, 반려 가족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반려 가족과 이원 장찬 고래마을 주민이 함께 공유하는 놀이터로 운영을 하고 있었다.
호수길을 조금 더 안쪽으로 돌아오면 이곳이 장찬리 고래마을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앞에는 마을주민이 운영하는 카페가 자리하고 있고 넓은 데크공간과 더불어 데크길이 있어서 산책하기에 좋다.
이곳에서 잘 찾아보면 색동모자도 볼 수가 있는데 장찬리를 둘러싼 산과 풍경을 담은 초록, 주민들의 마을에 대한 사랑을 담은 빨강, 마지막 노랑은 '모두가 합쳐져 맺을 결실'을 뜻한다고 한다.
외부가 변화하는 것과 상관없이 내가 변화된다는 것은 관계성의 변화와 동시적인 사태라고 한다. 계절의 변화에 맞춰서 다음 절기를 준비하기에 좋은 시기가 왔다.
잘 걷는 것은 자신을 바르게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인생에는 어느 순간, 완전히 새롭게 출발해야 할 때가 찾아온다. 다산은 예순의 나이에 자기의 묘지명을 직접 쓰면서 그 시기를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갈 시작점으로 삼았다고 한다. 이제는 80대에도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갈 시작점을 삼아야 할 때이기도 하다.
내륙의 중심에서 고래마을을 만들고 힐링을 외치기에 좋은 가을에 드라이브를 해보기에 좋다.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처럼 자신이 성장함으로써 주의 사람들을 함께 성장시키고 세상을 바르게 하기를 꿈꾸었던 정약용이 생각나는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