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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의 삼시세끼

이서진, 아이돌그룹 옥택연이 머물며 자급자족했던 정선군 옥순봉마을

누구나 한 끼의 식사는 한다. 한 끼의 식사를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는 것은 고민이 되기도 하고 그냥 일상적으로 하는 것이기도 하다. AI가 상당수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지만 가장 효율적인 AI는 비효율적인 여행이나 감성에 대해서는 필요성을 못 느낄 수가 있지만 사람은 다르다. 일명 '옥순봉 마을'로 알려진 이곳은 탤런트 이서진, 아이돌그룹 2PM 옥택연을 중심으로 화려한 게스트들이 출연 자급자족하는 모습을 담은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 세 끼-정선 편'의 배경이 되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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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내린 다음날 정선의 삼시세끼 촬영지를 찾아가는 길은 생각보다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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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 비로 인해 정선군의 산속으로 들어가는 중간중간에 물소리가 같이 여정을 해주고 있다. 정선군은 국가유산청이 주관한 2026년 전승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과 우리 고장 국가유산활용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강원도아리랑이 더욱더 잘 알려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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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마을의 그 색감이 잘 살아있는 곳으로 올라가 본다. 정선군은 이제 정선의 대표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데 선비길 따라 아라리요 같은 체험도 만나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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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 세 끼도 촬영하고 2015년에 원빈과 이나영이 이 부근에서 결혼식을 올리면서 이 지역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돌다리 보완하고 포토존과 이정표 등을 설치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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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묻어난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 일상이 되고 있다. 그냥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중심으로 전환하는 지속가능한 문화유산 정책과 함께 그곳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전환을 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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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에서는 올해 9월에 정선읍 동강변 일원에서 전국 2058명이 참가하는 ‘2025 제1회 정선 동강마라톤대회’를 개최하였다. 정선군이 처음 마련한 전국 규모 마라톤으로, ‘정선아리랑 시간여행, 시간을 거슬러 동강을 달리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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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는 가을에 만나볼 만한 가을꽃들이 피어 있고 여유가 넘쳐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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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청보리를 볼 수 없는 시기이지만 봄이 되면 청보리가 익어가는 것을 이 마을에서 볼 수가 있다. 청보리라는 종자는 없다. 그냥 보리가 누렇게 익기 전의 푸릇한 과정을 청보리라고 부른다. 사각사각 청보리를 밝은 발자국 소리를 들어보면서 마을길도 돌아볼 수 있는 내년봄도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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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방문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집의 주인아주머니는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촬영하면서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이었어요. 한 끼를 먹기 위해 살아가는 과정들 그 소소한 일상을 반복하며 고마움도 느꼈고요. 촬영하고 집에 오니 집 살림이 소꿉놀이 같더라고요, 하하하.”


삼시세끼를 촬영한 윤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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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은 덕우리 청보리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청보리밭 길에 야자메트를 깔고, 올해 처음으로 인근 냇가에 돌다리를 설치하는 등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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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고 그렇게 준비해야 한 끼 식사를 할 수가 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있다. 산촌이 오래된 농가에 모여서 직접 캔 먹거리로 음식을 만들면서 소소한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정선군의 이야기는 이렇게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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