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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어울리는 산

병도 낫게 한다는 명성으로 알려진 가을의 봉화 청량산

마음에 열이 난다는 이야기가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우울해지고 무언가 잘 해결되지 않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다른 계절의 산도 좋지만 가을이라는 계절은 마음에 열을 식히기에 좋은 때다. 옛사람은 가을 산이야말로 병들고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준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봉화군에는 ‘청량(淸凉)’이란 이름부터가 ‘맑고 서늘하다’는 뜻이니 이름에도 가을이 녹아들어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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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청량산자락에 자리한 청량산 캠핑장은 현재 내년을 준비하면서 시설을 보완하는 공사 중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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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과 수원시는 2024년 6월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한 후, 도농 교류 협력 사업으로 청량산 집단시설지구 내 캠핑장을 지역 상생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왔는데 올해 10월부터 '청량산 수원시 캠핑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캠핑장 이용 시 수원시민은 봉화군민과 동일하게 5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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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을 방문한 사람들이라면 청량산 박물관도 한 번 들려서 청량산이라는 산이 가진 매력을 글과 사람으로 만나보는 것도 좋다. 수원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봉화군을 공무원 문화탐방지로 선정하고 교류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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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청량사는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지만 완연한 가을의 색채는 조금 시간이 있어야 할 듯하다. 청량산에는 모두 6개 산행 코스가 있는데, 이즈음이면 어떤 코스를 택하든 맑고 서늘한 가을을 만끽하고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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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에는 열두 개 봉우리가 있는데, 열한 개가 북쪽에 있다. 청량산 박물관에 방문하면 공민왕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수가 있는데 공민왕은 군사를 모아 훈련을 시키면서 홍건적이 여기까지 밀고 내려오면 험준한 산세와 계곡을 이용해 쌓은 산성 안으로 들어가서 결전을 벌일 요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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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학자와 시인 묵객들이 자주 드나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청량산의 자연경관이 수려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을에 청량산은 확실히 청량감이 남다른 산이라는 느낌이 들게 만드는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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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에는 밀성대라고 불리는 곳이 잇는데 음독으로 붙여진 이름으로 공민왕이 군령을 어기거나 명령에 불복하는 군졸들을 여기서 절벽 아래로 밀어 처형했다는 얘기. 이곳에서 ‘밀었다’고 해서 이름이 밀성대가 됐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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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가을에 산행에서 등산사고를 조심해야 하다. 등산 전문가들은 안전한 산행을 위해 짚어야 할 요소로 등산 전 소요 시간과 대피소 위치·날씨 확인, 체력에 맞는 코스 선택, 무리가 느껴지면 즉시 하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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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가 지나고 나니 다시 더워지기 시작했다. 마치 초여름과 같은 날씨가 지속이 되고 있다. 이러다가 갑자기 겨울이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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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산을 방문했다가 내려오는 길에 청량사로 들어가는 입구를 한 번 쳐다본다. 미루지 않고 챙겨야 할 일들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늘 살피면서 지내며 해마다 설레는 그런 이벤트를 만들어보며 즐겨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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