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만들어내는 가을 장관

난계 박연이 머물며 국악의 숨소리를 불어넣었던 영동군 옥계폭포

음악가로 잘 알려진 난계 박연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도 많고 재능도 있었던 사람이다. 문신이며 문장가였고 도학자이며 천문학자이기도 했었다. 충청북도 영동군에서 태어난 박연은 총명하고 학문 또한 탁월했다고 한다. 그는 태종이 양녕대군을 세자에서 폐하고 충녕대군을 세자로 옹립한 후 대군시절에 세종을 문학으로 가르쳤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박연이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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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하면 옥계폭포 그리고 옥계폭포는 박연폭포라고도 부를 만큼 박연과의 인연이 깊다. 박연은 시간만 되면 옥계폭포를 찾아갔었다고 한다. 옥계폭포는 접근성이 좋은 경관을 가진 곳으로 지금 찾아가면 물이 만들어내는 가을 장관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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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온다면 아래쪽에 차를 세우고 걸어오는 것이 좋다. 입구까지 들어오는 입구의 도로가 좁기 때문이다. 가을을 알리는 단풍철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옥계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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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은 세종에게 당시 불완전한 악기의 조율(調律)의 정리와 악보 찬집(撰集)의 필요성을 상소하여 허락을 얻고, 1427년(세종 9) 편경 12매를 제작, 자작한 12 율관(律管)에 의거한 정확한 음률로 연주하게 했다. 세종실록 9년 5월 15 일조 기사를 보면 악학별좌(樂學別坐) 봉상 판관(奉常判官)으로 1 틀에 12개 달린 석경(石磬)을 새로 만들어 올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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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은 음악을 많이 사랑했으며 당대에 음악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던 사람이기도 하다. 소나무가 우거진 박연의 옥계폭포로 걸어서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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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부터 보이는 시원한 물소리는 옥계폭포가 만들어내는 음률이기도 하다. 옥계폭포는 20여 미터 높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시원한 장관을 이루며, 울창한 숲길 사이에 있어 주변 풍광이 매우 수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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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 군립 국악관현악단인 영동 난계국악단은 대한민국 3대 악성 중 한 분인 난계 박연선생의 예술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단체로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국악관현악의 진수를 선보이면서 신비롭고 서정적인 국악의 정서를 담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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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설치된 조형물은 옥계폭포를 감상하기에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데 그 형태도 마치 음악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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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에 왔을 때는 그렇게 모기가 많아서 고요히 머무르기가 쉽지가 않았는데 가을에 오니 모기도 없고 공기도 좋고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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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에서 쏟아지는 세찬 폭포수가 하얀 물거품과 뿌연 안개가 뒤섞여 신선이 나올 것 같은 그림을 연출하기에 가을이 가진 매력과 특별함이 더 짙어지는 곳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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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옥계폭포를 오가며 계절의 변화를 보았을 난계 박연은 적(笛)의 명 연주가였으며 조선 초 미비한 궁정 음악을 정비하여 고구려의 왕산악(王山岳), 신라의 우륵(于勒)과 함께 3대 악성(樂聖)으로 불리고 있다. 끊임없이 떨어지면서 흘러가는 옥계폭포의 물을 바라보면서 자연의 변화는 언제나 솔직해서 왜 자연을 좋아하는지 다시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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