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꿈, 부소산성

가을이 스치며 만든 단풍색이 짙게 물든 백제의 흔적을 밟다.

부소(扶蘇)라는 의미는 백제시대에는 소나무를 뜻한다. 아름다운 나라를 꿈꾸었던 백제 성왕은 사비시대를 위해 많은 것을 고민했었다. 사비시대의 계획도시와 더불어 배후산성으로 소나무숲과 후원의 역할을 하게 될 공간으로 꾸몄으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아름다운 연못 궁남지를 만들어두었다. 그렇게 삼국사기 백제본기에는 사비성 소부리성으로 기록되어 있었으나 당시 성이 위치한 산의 이름을 따서 부소산성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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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를 자주 방문하지만 부소산성에는 오래간만에 다시 올라가 본다. 최근 부소산성에서는 17차 발굴조사에서 부소산성의 가장 높은 평탄대지를 조사하며, 백제 왕궁의 핵심 공간으로 추정되는 대지조성층과 굴립주 건물지, 와적기단 건물지를 확인하였는데 새롭게 확인된 빙고와 지진구는 부소산성 내 첫 사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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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소산성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부소산성등에서 발굴된 다양한 백제의 흔적이 새겨져 있다. 올해 빙고는 17차 조사구역의 동쪽 끝에서 확인됐다. 평면은 방형(정사각형)에 가깝고, 내부 단면은 U자형을 띤다. 규모는 동서 7m, 남북 8m, 깊이 약 2.5m로, 초기에는 암반을 파서 벽으로 사용하다가 이후 남쪽 벽을 돌로 축소한 흔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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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암으로 잘 알려진 부여 부소산성은 단풍을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적지가 않았다. 이곳은 538년(성왕 16) 웅진(熊津, 지금의 공주)에서 사비(지금의 부여)로 천도하여 멸망할 때까지 123년 동안 국도를 수호한 중심산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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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소산성은 주위의 보조산성인 청산성·청마산성과 함께 도성을 방어하는 구실을 했으며, 평시에는 왕과 귀족들이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는 비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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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소산성의 단풍은 확연하게 가을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부소산에서 가장 높은 표고 106m 지점 사비루(泗沘樓) 부근에 약 700m 둘레의 테뫼식 산성이 있는데, 여기에는 사비루와 망루지(望樓址)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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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이면서 동시에 단풍 명소로 꼽히는 부여 부소산성은 가을에 물든 단풍을 감상하면서 그 옛날 백제시대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부여부소산성은 오색단풍이 아름답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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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말 임금에게 직언을 하다 감옥에 갇혀서도 나라 걱정을 했던 충신인 성충과 흥수, 그리고 황산벌 전투의 주인공 계백장군의 위패를 봉안한 사당, 백제왕이 신하들과 함께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정사를 돌봤던 영일루, 지난 660년 백제가 나당 연합군에 패망할 당시 불에 탄 쌀이 105년 전에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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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려고 하는 듯 혹은 과거의 백제가 얼마나 아름다운 국가를 지향했는지를 보여주려는 듯 부소산성은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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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소산성은 주위의 보조산성인 청산성·청마산성과 함께 도성을 방어하는 구실을 했는데 성내에는 동·서·남문지가 있으며, 북쪽 골짜기에 북문과 수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고란사, 낙화암(落花巖), 서복사(西復寺) 터, 궁녀사(宮女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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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충청남도에서도 작은 인구가 살고 있는 곳이지만 부여는 다양한 매력이 있는 도시다. 올해 SRT 어워드 대상 도시로 관광잠재력이 우수한 ‘2026 방문 도시’ 15개 지역도 공개됐다. 15개 도시는 강화, 김제, 대전, 밀양, 부여, 상주, 아산, 양산, 여수, 완도, 울산 남구, 원주, 장흥, 파주, 함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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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은 식물의 잎 속에 함유된 색소가 가을이 되면 빨간색 또는 노란색으로 변화하는 현상이다. 축제의 계절답게 매년 가을이 되면 많은 사람이 화려하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산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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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지나 부소산성의 옛 모습은 흔적만을 남기고 있지만 그 당시에 모습을 연상할 수 있는 부소산성의 가을은 여전히 그 흔적을 볼 수가 있었다. 역사의 흔적과 함께 걸어보면 좋을 부소산성에서 계절의 변화를 직접 보고 느끼는 경험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의미 있는 쉼표를 찍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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