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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재 아래의 백운면

자연과 벗하기에 좋은 박하사탕 촬영지 제천의 넉넉한 고장

마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하듯이 제천시의 봉양읍과 백운면을 갈라놓는 고개의 이름을 박달재라고 부른다. 박달도령과 금봉 낭자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있는 박달재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밝고 큰 그런 고개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예전에는 박달재를 넘는 것이 참 힘들었다고 한다. 박달재를 넘어온 새색시가 눈물을 쏟는다고 해서 울고 넘는 박달재라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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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재라는 제천의 명소로 가는 길목에는 백운면 행정복지센터를 지나가게 된다. 백운면에서는 사과와 친환경 쌀, 오미자, 브로콜리등이 생산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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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의 백운면이라는 지역이 알려진 것은 설경구 주연의 영화 박하사탕을 촬영하면서부터이기도 하다. 박하사탕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을 것이다. 직업도 가족도 모두 잃고, 삶의 막장에 다다른 영호는 철로 위에서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절규하면서 영호의 절규는 기차의 기적소리를 뚫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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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면이 박달도령과 금봉 낭자의 사랑이야기가 있기 때문인지 곳곳에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이 둘의 사랑이야기를 보면 사랑에도 서로 맞는 때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영남의 선비와 마을의 처녀의 사랑은 서로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로 인해 맞지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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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에는 제6회 봉양박달 콩축제가 열렸는데 봉양문화복지센터에서 축제가 열렸다. 다양한 체험행사와 더불어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가수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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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면의 중심에서 박달재휴양림까지는 그리 멀지가 않다.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포레스트 리솜을 방문해서 올 한 해의 스트레스를 날려보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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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면에는 자그마한 성당도 자리하고 있다. 아기자기하게 중심에 몰려 있는 것이 산촌만의 매력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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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면에도 복지센터가 조성이 되어 있다. 이제 노령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대한민국에서 복지센터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지방도시의 경우는 노령화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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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면을 가로지르며 흘러가는 천변으로는 테마산책로도 조성이 되어 있고 안쪽으로는 무궁화가 심어져 있는 공원도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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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면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원형교차로에서 다시 박달도령과 금봉 낭자를 만날 수가 있었다. 지금은 도령과 낭자라는 표현이 상당히 낯설지만 예전에는 어른이 되지 못했지만 아직은 순수함을 가진 남자와 여자를 칭하는 표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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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는 박달재 전통시장도 자리하고 있다. 제천 백운면의 박달재전통시장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세시풍속으로 전해 내려 오는 전통을 전승. 발전시키기 위해 제1회 박달재전통시장 단오제를 열기도 했다. 단오는 모내기 모종 등을 심고 씨앗 파종 등을 끝낸 다음에 재액을 예방하고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는 차원에서 제사를 지내는 날이며 여름철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도 하다. 박달재 그리고 박하사탕이 궁금한 분들이라면 백운면을 방문해 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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