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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내린 날

12월의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홍성 속동해안공원의 바다를 걷다.

한국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년 눈이 내리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보통 포슬눈이라고 부르는 눈은 눈이 성기게 내리는 것을 말하는데 이렇게 내리는 눈은 땅에 닿자마자 녹게 된다. 작은 눈송이가 하늘하늘 날아다니듯이 이런 눈이 있나 싶은 눈이 내린 12월의 어느 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서 홍성의 바다를 보기 위해 떠나보았다. 말 그대로 첫눈 내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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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에서 사랑을 받는 여행지중에 속동해안 전망대가 자리한 곳에는 속동해안공원도 있다. 천수만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타워는 충남 서해안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다. 입장료는 3000원(홍성 주민 무료)으로, 입장객에게는 지역화폐 2000원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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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내리는 날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풍경이 남달랐다. 바다에는 눈을 내리기 위해 풍경자체가 바뀌어가고 있었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옷 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에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있었다. 이번에는 밀물 때여서 바닷물이 갯벌을 채우고 있는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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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얼음이 언 것을 살얼음이라고 부르듯이 눈이 살포시 내린 것을 살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바닥을 다 덮지 못하고 흩뿌려지듯이 내린 눈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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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동전망대에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조성되면서 남당항, 서산 A지구 철새, 천수만 석양 등 서해바다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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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동전망대에서 더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속동해안공원이 나오는데 매년 지속적으로 이곳을 가꾸어가고 있어서 그런지 눈치가 빠른 사람들이라면 변화된 것이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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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하면 겨울왕국과 같은 영화가 생각나듯이 겨울에 떠나면 좋을 겨울 관광지를 자연스럽게 찾아가게 된다. 홍성군은 천수만의 겨울 바다와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조명 연출로 겨울이지만 낭만적인 밤의 풍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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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는 겨울바다만이 보여주는 그런 색감이 있다. 여름바다와 겨울바다가 그렇게 다를 것은 없겠지만 겨울바다는 더 밀도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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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동해안공원 테마정원 재구성은 단순한 조경을 넘어, 계절의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공간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했다고 한다. 여름 시즌을 겨냥해 식재된 수국과 라벤더는 수천 송이 규모로 조성되어, 자연이 선사하는 색채의 향연을 내년에 만나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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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수극의 푸르른 청량함이라던가 보랏빛이 어우러지는 꽃의 향연을 볼 수가 없겠지만 내년을 기약하면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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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눈은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 때 찾는 누구도 밟지 않아서 하얗게 쌓인 눈을 부르는 것이다. 예쁜 함박눈도 좋고 너무나 눈이 많이 내린 잣눈도 있지만 겨울왕국 속의 감초 같은 캐릭터 올라프 같은 눈사람을 만들 수 있는 숫눈이 내리는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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