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역사가 새겨진 울산의 지질이 살아있는 울산 주전동
지구의 시간을 365일로 계산한다면 인류의 시간은 3초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이라는 시간은 여전히 가장 긴 척도 중 하나처럼 생각이 된다. 2026년이라는 시간도 시작되었다. 가까운 곳에서 오랜 시간의 역사를 보고 싶다면 가까이에 있는 지질을 탐방하면 된다.
울산은 바닷가로 다양한 어촌마을이 자리하고 있는데 울산 주전동도 그런 곳 중에 한 곳이다. 세계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1등급 지질 자원으로 평가받는 울산 동구 주전동 화강암과 포유암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전동어촌마을엔ㄴ 어촌계를 비롯하여 어촌체험 준비동이라는 공간도 갖추어져 있다. 어촌마을이기도 하지만 울산 동구 주전동은 생활환경숲이 조성이 되어 있다. 생활환경숲은 생활권 유후지를 활용해서 녹색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바다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바다에서 삶이 이어지기 때문에 안전하게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풍어제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주전동 마을 사람들 역시 부락의 무사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내오고 있는 역사가 깊은 곳이다.
거제도를 가서 몽돌에 대한 이야기를 접해본 적이 있었는데 울산에도 몽돌의 향연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몽돌여인이라는 분의 이야기도 있다. 전국에 몽돌해수욕장이 몇 곳이 있지만 그중에 가장 잘 알려진 곳이 경남 거제의 학동 몽돌해수욕장과 울산 주전동의 주전 해수욕장이다.
주전동 화강암과 포유암 지질 자원은 6000만~7000만 년 전 생성된 것으로 당시 한반도 남동부 일원 화산 활동(마그마의 불균질 혼합과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학술 가치가 높은 자원이라고 한다.
날이 좋지는 않았지만 바다로 펼쳐지는 풍경 속에서 세차게 바위를 쳐대는 파도소리와 더불어 해변을 걷다 보면 흑진주를 닮은 몽돌들이 파도에 부딪혀서 내는 청량한 소리를 원 없이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이곳의 매력이다.
하늘이 색감을 바꾸고 바다는 넘실대고 청명한 날에 볼 수 있는 에메랄드 빛 물결은 바뀌어 있었지만 해안가의 기암괴석이 시간이라는 단위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울산의 바다에는 주전동의 몽돌해변과 진해해수욕장, 대왕암, 슬도, 간절곶, 고래문화마을, 일산해수욕장, 강돌몽돌해변등 수많은 풍경을 간직한 곳들이 수두룩하다.
바다 여행이라고 하면 풍경감상이나 산책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주전동에는 잠시 앉아서 시간을 보내면서 여행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공간들이 포진해 있다.
분위기 좋은 독특한 건축디자인의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하면서 여행을 조금은 차분하게 만들어주면서 바다를 곁에 두고 즐기는 체험이 지역의 분위기를 더 잘 느끼게 만들어준다.
어떤 여행지들은 관광지로 크게 알려지지 않아서 오히려 더 좋다. 지역의 생활공간도 있고 지역을 소비하는 방식을 넘어선 체험과 산책, 휴식을 함께 담아보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더없이 짧은 시간이지만 지구라는 우리의 터전이 가진 의미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