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귀굴, 삼배체굴, 통영굴을 모두 만나보는 통영의 중앙전통시장
겨울철에 제 맛이라는 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적지가 않다. 굴은 건강식으로나 맛으로나 매력적인 먹거리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냥 일반적인 굴을 먹는 것도 충분히 맛있지만 다채로운 굴을 맛보고 싶다면 당장 짐을 챙겨서 가방에 넣고 통영을 출발을 해보는 것이 좋다. 통영이라는 도시는 멀지만 마음으로는 가까운 도시로 통영만 가면 마치 문학인이 된 것처럼 포근한 느낌이 든다.
통영정도의 도시를 방문하려면 1박을 하는 것이 좋다. 1박으로도 부족하지만 바쁜 여정 속에서도 알차게 돌아다녀본다면 그 정도로 만족할만한 여행코스를 짜볼 수가 있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2박 3일의 코스도 추천해 본다.
통영에도 곳곳에 횟집들이 자리하고 있다. 신선한 횟집은 회전율이 높아서 항상 신선한 횟감을 만나볼 수가 있다. 특히 바다도시 통영과 같은 곳은 신선한 맛이 대도시보다 훨씬 좋다. 개인적으로 여러 곳에서 횟감을 먹어보았는데 통영의 매력은 남달랐다.
통영으로 향하는 여행길은 맛을 찾는 여행이다. 겨울에는 뭐니 뭐니 해도 신선한 횟감과 다양한 굴 그리고 꿀빵, 충무김밥이 기다리고 있다. 통영시 중앙시장 뒤쪽 언덕에 위치한 마을인 동피랑도 돌아보고 내려오면서 통영중앙전통시장을 방문하면 된다.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하고 활기찬 상인들이 여행객의 발길을 잡으며 겨울철 굴이 얼마나 맛있는지 설명해 주는 상인의 목소리도 들어볼 수가 있다. 골목에는 삶의 활력이 있으며 주인장의 입담과 함께 나오는 회 그리고 바닷가에서 먹는 맛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다.
굴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횟감은 낮은 수조에서 팔딱거리면서 자신이 얼마나 신선한지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익도 한다. 통영을 걸어보면 알겠지만 비릿한 바다 냄새가 난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자그마한 운해도 걸어서 넘어가 보고 바다를 배경으로 솟아 있는 수많은 섬 아래로 먹거리가 가득한 도시가 통영이다.
통영중앙전통시장에서 만난 바위굴은 사새목 굴과 연체동물로 두꺼운 긴 타원형 껍데기를 가지고 있으며 패각 표면에는 얇은 판 형태의 껍질이 빽빽이 있으며 흰색의 안면은 폐각근 흔적이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굴이다.
삼배체굴은 일반굴보다 훨씬 큰 것이 특징이다. 삼배체굴은 염색체 수가 생식 세포 염색체 수의 세 배인 개체 생식 기회를 잃는 대신 그 에너지를 몸집 불리는 것에 집중해서 커진 굴이기도 하다. 제철 굴은 사랑이기도 하다.
통영굴은 군더더기가 없어서 좋다. 입안에 넣으면 마치 바다가 들어오는 듯한 신선한 느낌이 드는 그런 맛이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굴과 보낸 하루는 겨울의 낭만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하다.
통영중앙전통시장은 4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시장으로 싱싱한 활어와 건어물이 주로 판매되며 조선통제영시절 12 공방이 있었던 지역 특성을 담은 나전칠기 제품과 누비 제품, 바지개떡 등을 파는 상점이 남아있다.
통영중앙전통시장을 걷다 보니 능성어가 보인다. 가격대를 물어보니 살짝 무겁다고 느껴지기는 하지만 통영까지 온 김에 먹어봐도 좋은 그런 맛있는 횟감이다.
능성어를 바라보다가 문득 다시 굴의 맛이 떠올라서 통영의 신선한 굴을 가져가보기로 했다. 겨울의 통영은 눈으로 보는 도시가 아니라 입으로 기억하는 도시였다. 바위굴의 거친 껍데기와 삼배체굴의 묵직한 살, 골목마다 배어 있던 비릿한 바다 냄새, 그리고 시장 상인들의 억센 억양까지 모두가 하나의 풍경처럼 남았다. 통영은 멀리 떨어진 도시이지만 겨울에 한 번 다녀오면 마음속에 오래 남는 항구가 된다. 굴 한 점, 회 한 점을 맛보며 걷는 동안 우리는 여행을 한 것이 아니라 겨울이라는 계절을 통째로 먹고 돌아온 셈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