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찬영 Nov 17. 2018

성공의 한계는 리더십 역량이 결정한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걸핏하면 바뀐다. 

1990년 이차만 감독 이후 현재 파울루 벤투 감독까지 총 29명(감독 대행 포함)이 바뀌었으니 평균 재임 기간이 1년도 안된다. (슈틸리케 감독이 33개월(2년 9개월)로 역대 대표팀 감독 단일 임기 중 최장기간임)


나는 왜 감독들을 자꾸 바꾸는지 이해가 안 갔다. 

좀 믿고 진득하게 호흡을 맞추도록 해주면 더 좋지 않나 싶었다. 

또 우리나라 감독 중에도 뛰어난 역량이 있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해외에서 고액의 연봉으로 감독들을 데려온다. (2000년 이후 7명)

아마도 히딩크 감독으로 재미를 본 이유도 있겠지만, 그도 전체 승률 면에서는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허정무 감독에 뒤처진다. 

(히딩크_38전 16승_42.1% : 허정무_43 전 21승_48.8%)


책을 보니 계속 새로운 감독을 찾는 이유를 이해할 만하다. 

스포트 분야는 리더십의 결과가 즉각적이고 명확하게 나타나는 분야이다. 

선수들 고유의 역량보다 감독의 역량이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다. 


스포츠 분야뿐만 아니라 기업도 매한가지다. 

호텔을 사들여 리모델링하고 관리하는 기업의 회장이 인수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직원 교육과 전임 리더를 해고하는 것이라는 얘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리더가 유능했다면 호텔이 팔리는 상황이 결코 초래되지 않았으리라는 것이다. 


리더십의 역량이 한 사람의 성공 수준을 결정하는 덮개(lid) 즉 걸림돌이라는 논리가 존 맥스웰이 말하는 

'한계의 법칙(The Law of The Lid)'다. 

어떤 사람의 리더십 역량이 낮으면 낮을수록 성공에 대한 잠재력은 낮고, 반대로 높으면 높을수록 성공에 대한 잠재력은 높다고 말한다. 


리더십 한계의 법칙에 관한 예로 딕과 모리스 형제 예화를 든다. 

레이 크록(Ray Kroc)에 대해서는 알아도 이들 형제는 생소하다. 

사실 그들은 오늘날 맥도날드 제국의 창시자다. 
이들 형제는 고등학교를 졸업 후 도시로 상경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식당 사업을 성공시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1950년대 중반, 연간 매출 35만 달러, 순이익 매년 10만 달러)
그러나 연이어 시도한 프랜차이즈 사업은 처참한 결과를 냈다. 
이때 프랜차이즈 사업의 전망을 내다본 밀크셰이크 기계 회사 사장, 레이 크록이 나서서 프랜차이즈를 본격적으로 전개했고, 60주년이 되던 2015년 기준 120개국 36,000여 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발전시켰다. (2018년 현재 브랜드 가치 11위, GE 12위, 삼성 7위)

저자는 이 둘의 차이를 리더십 역량의 차이로 규정한다. 
리더십 역량의 크기가 성공의 한계를 결정한 것이다. 

 딕과 모리스 형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1954년 크록이 미국 전역에, 전 세계에 맥도날드 매장이 펼쳐지는 것을 머릿속에 그리며 체인 사업을 확대를 제안할 때 맥도날드 형제 중 한 명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큰 현관이 있는 하얀 집이 보이지? 그게 바로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우리 집이야. 우리는 저녁마다 현관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고, 여기 있는 우리 가게를 내려다보면서 평화를 느끼면 되는 거야. 우리는 이 가게를 운영하면 그만이지 더 이상 복잡한 구조를 만들 필요는 없어. 더 많은 가게를 내면 그만큼 더 많은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우리는 현재 우리의 삶을 즐기고 있고. 그게 바로 우리가 바라는 생활이야." 


  

이 이야기를 보고 다소 엉뚱한 의문이 들었다. 

- 리더십은 배포의 문제인가?

- 딕과 모리스 형제처럼 역량만큼 키우고, 역량만큼 먹는 게 잘못됐나? 

  (=자족하는 게 더 좋지 않은가?)

- 성공의 척도로는 크록이 승리했지만, 행복의 척도도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가?

- 현재 맥도날드의 경영 위기(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를 생각하면 꼭 크게 키우는 게 능사인가?



이런 의문은 사실 개인적인 비즈니스 실패 경험과 그에 따른 학습 결과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 

그러나 다시 생각을 바꿔본다. 

개인에게는 적당한 선이 좋을지 몰라도 전체를 위해서는 오늘날의 맥도날드가 분명 더 유익하다. 

맥도날드는 현재 전 세계에 150만 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월마트에 이어 전 세계 기업 중 고용인 수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 20만 명)

레이 크록으로 인해 150만 명(가족 포함 추정 500만 명)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리더십의 영향력은 이렇게 거대하다. 

다행인 것은 

리더십 역량은 타고난 것이거나,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이며 배우고 향상시킬 수 있는 항목이라는 점이다.  

내가 8년 전에 읽은 책을 다시 집어 든 이유도 그렇다. 


-----------------------------

위 글은  <<리더십 불변의 법칙>>(존 맥스웰, 비즈니스북스) 읽고,  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책의 주장과 다소 다를 수 있으며, 필자의 생각이 다수 첨삭됐음을 알려드립니다.

01 한계의 법칙

(1~44page)


매거진의 이전글 목표의 부작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