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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현 Jun 17. 2024

철학 : 고통, 지지대, 회복탄력성

지능이 비전을 만드고, 철학이 그것을 지탱한다.


철학이 없다면, 어느 순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게 된다.


이것은 고통에 대한 이야기고, 삶에 대한 이야기다.


어중간하게 깨달았다면, 차라리 멍청한 것보다 못하다는 이야기다.

뭐 인생에서 불안, 고통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지능이라면 사실 완벽한 지적 장애인이겠지만.

결국 보통의 인간은 어중간 하게 깨달을지, 끝까지 가서 진실을 마주할지 선택해야 한다.


중용에는 내가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 "안할거면 안하더라도 했다면 끝까지 가라" 뭐 이런 의미다.



회복탄력성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사람이나 조직이 역경, 스트레스, 변화 또는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이를 극복하고 적응하며,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거나 더 나아질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회복탄력성은 다양한 요소들로 구성되며, 이는 개인의 심리적 특성, 사회적 지원 시스템, 긍정적인 사고 방식 및 문제 해결 능력 등을 포함합니다. 이러한 회복탄력성은 많은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개인의 정신 건강, 조직의 성과 및 사회의 전반적인 복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회복탄력성의 주요 요소


긍정적인 사고 방식: 역경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긍정적인 사고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습니다.


문제 해결 능력: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능력은 회복탄력성의 핵심입니다. 이는 분석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를 필요로 합니다.


정서적 규제: 스트레스와 감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조절하는 능력은 중요한 회복탄력성 요소입니다. 이는 명상, 심호흡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향상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지원: 가족, 친구, 동료 등으로부터의 지지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사회적 네트워크는 정서적 안정과 자원 제공의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유연성: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유연한 사고 방식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자기 효능감: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과 능력에 대한 자신감은 어려운 상황에서 회복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회복탄력성 강화 방법


목표 설정: 현실적이고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긍정적인 습관 형성: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수면 등 긍정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합니다.


사회적 관계 강화: 가족, 친구, 동료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새로운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합니다.


자기 돌봄: 정서적,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자주 휴식을 취하고, 자기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학습과 성장: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습득하여 자기 계발을 지속합니다.


회복탄력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시킬 수 있으며, 이러한 능력을 강화하면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도전과 스트레스에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고통을 마주하는 철학: 니체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는 고통에 대한 철학적 사고로 유명합니다. 그의 사상에서 고통은 인간 존재와 성장의 중요한 요소로 다루어집니다. 다음은 니체의 철학에서 고통에 대한 핵심 개념들입니다:


고통의 필연성과 의미  


    고통의 필연성: 니체는 고통이 인간 존재의 필연적인 부분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고통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며,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중요시했습니다.  


    고통의 의미 부여: 니체는 고통 그 자체는 의미가 없지만, 인간이 고통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통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깊이 이해하고,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내는 과정을 강조했습니다.  


"니힐리즘"과 "초인"  


    니힐리즘: 니체는 전통적인 가치를 부정하고, 무의미함과 허무함을 받아들이는 니힐리즘을 경험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고통은 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초인(Übermensch): 니체는 인간이 고통을 통해 초인의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초인은 고통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며,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개척하는 존재입니다.  


아모르 파티(Amor Fati)


니체의 "아모르 파티(운명애)"는 고통을 포함한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이는 고통을 피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받아들이고 사랑함으로써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철학적 자세입니다.


인생의 긍정


니체는 인생의 긍정(Wille zur Macht)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고통을 포함한 모든 경험을 긍정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강화하는 의지를 의미합니다. 그는 삶의 모든 측면, 특히 고통을 통해 인간이 더욱 강해지고,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의 대표적인 저서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는 고통과 극복의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다룹니다. 여기서 주인공 차라투스트라는 인간의 고통과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니체의 고통에 대한 철학은 단순히 고통을 참아내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고, 더 나은 존재로 발전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는 고통을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둡니다.



고통을 마주하는 철학 : 스토아학파

스토아학파(Stoicism)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철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고통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고통을 삶의 필연적인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어떻게 다루고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천적 지침을 제공했습니다. 다음은 스토아학파의 고통에 대한 주요 개념들입니다:


자연에 따른 삶 (Living in Accordance with Nature)


스토아학파는 자연에 따라 사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자연에 따른 삶이란 인간 본성에 따라 이성적이고 덕스럽게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통은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하며, 이를 회피하기보다는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의 통제 (Apathy)


스토아 철학자들은 감정의 통제(Apathy)를 중시했습니다. 여기서 아파테이아는 감정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비이성적인 감정으로부터의 자유를 뜻합니다. 즉, 고통이나 쾌락 같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강조합니다.


내적 평정 (Ataraxia)


스토아학파는 내적 평정(Ataraxia)을 추구했습니다. 이는 외부의 고통이나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평정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평정을 유지함으로써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덕 (Virtue)와 행복 (Eudaimonia)


스토아 철학자들은 덕이야말로 진정한 행복(Eudaimonia)의 원천이라고 믿었습니다. 덕스러운 삶을 사는 것은 외부의 고통이나 불행에 영향을 받지 않는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고통은 덕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며, 이를 통해 더욱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주요 스토아 철학자들의 고통에 대한 견해


세네카 (Seneca)

세네카는 고통을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일부로 보았습니다. 그는 고통을 미리 준비하고 예상함으로써 이를 더 잘 견딜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고통을 통해 인간은 더 강해지고 지혜로워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에픽테토스 (Epictetus)

에픽테토스는 고통에 대한 반응이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외부 사건은 우리의 통제 밖에 있지만, 그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우리의 통제 안에 있습니다. 따라서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Marcus Aurelius)

로마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그의 저서 "명상록"에서 고통을 철학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고통을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내면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스토아학파의 실천적 지침  

이성적 사고: 고통에 직면했을 때, 이성적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합니다.


자기 통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통제를 유지합니다.


현재에 집중: 과거에 집착하거나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현재 순간에 집중합니다.


자연의 법칙 수용: 고통도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이를 피하지 않습니다.


내적 평정 유지: 외부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내적 평정을 유지합니다.


스토아학파의 철학은 고통을 삶의 필연적인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이성적이고 덕스럽게 대처하는 방법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현대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고통을 마주하는 철학: 로고테라피-빅터 프랭클

로고테라피(Logotherapy)는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이 창시한 심리치료 방법으로, 고통을 비롯한 인간 경험의 의미를 찾는 데 중점을 둡니다. 프랭클은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생존한 경험을 통해 이 치료법을 발전시켰으며,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로고테라피의 주요 개념과 고통에 대한 접근 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로고테라피의 핵심 개념  

의미 추구 (Will to Meaning):로고테라피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삶의 의미를 추구한다고 가정합니다. 이는 프로이트의 쾌락 원칙(Wish to Pleasure)이나 아들러의 권력 추구(Wish to Power)와는 다른 접근입니다.      


삶의 의미: 삶의 의미는 개인적이고 고유한 것으로, 각 사람마다 다르며 매 순간 변화할 수 있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각 개인은 자신의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실존적 공허 (Existential Vacuum):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의미의 상실로 인해 실존적 공허를 경험합니다. 이는 우울, 불안, 무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로고테라피는 이러한 상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고통에 대한 로고테라피의 접근  

고통의 불가피성: 로고테라피는 고통이 삶의 피할 수 없는 일부임을 인정합니다. 중요한 것은 고통 자체가 아니라, 고통에 어떻게 반응하고 그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느냐입니다.      


의미 있는 고통: 프랭클은 고통이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삶의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고통을 통해 인간이 더욱 성숙하고 강해질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태도의 선택: 인간은 고통에 직면했을 때 어떤 태도를 취할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통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프랭클은 수용소 경험을 통해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긍정적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생존할 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실천적 지침  

의미 있는 목표 설정: 개인이 삶에서 의미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추구하도록 돕습니다. 이는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삶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책임감: 로고테라피는 개인이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도록 격려합니다. 이는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자유와 의지: 인간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반응할 자유와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고통을 포함한 어떤 상황에서도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로고테라피의 사례와 적용  

나치 수용소 경험: 프랭클은 자신의 나치 수용소 경험을 통해 로고테라피의 원리를 설명합니다. 그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았고, 이는 생존과 정신적 강인함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대 심리치료: 로고테라피는 우울증, 불안 장애, 트라우마 등 다양한 심리적 문제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는 고통을 의미 있는 경험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치료적 효과를 거둡니다.  


결론

로고테라피는 고통을 피할 수 없는 것으로 인정하면서도,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는 개인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자신의 삶을 더욱 깊이 이해하며,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프랭클의 철학은 고통을 삶의 한 부분으로 수용하고, 이를 통해 성장과 변화를 이루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인생은 고통이 수반된다.


나는 고통을 두 가지로 나누어본다. 하나는 고통 넘어에 목적, 희망이 있는 고통. 다른 하나는 고통 넘어에 아무것도 없는 고통.


자유로운 상태에서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오는 고통을 느낄 것인가?

자유로운 상태에서 방황하며 자유의 현기증인 불안을 느끼며 방황에서 오는 고통을 느낄 것인가?


솔직히 말해서 어떻게 모든 고통에 의미가 있겠나? 갑자기 오는 사고라던가, 병이라던가. 기독교에서는 그런 종류의 고통에 주의 시련이라고 말한다. 니체는 그런 고통까지 포함해서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스토아학파, 로고테라피 등 고통스러운 모든 것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결국 인간은 인간이라는 한계 때문에 고통스러운 모든 것들과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때마다 그것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훈련이 되어 있아야 한다.


훈련이 되어 있는 인간은 더욱더 위인, 초인에 가까워질 것이고, 그렇지 못한 인간은 끝도 없이 짐승에서부터 추악한 벌레까지 추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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