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ㅣ공황도 오는구나

[서울 상경 or 직무 전환 시리즈]

by N진인생

불면증, 우울증, 불안, 공황장애... 이 병들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병들이다. 그리고 아무도 반갑게 맞이할 수 없는 그런.. 피하고 싶은 병들이다. 이런 병들이 나에게 찾아왔다. 나는 1월부터 잠을 못 자기 시작해 5,6월까지 평안한 잠, 즉 정상적인 잠을 자지 못했다. 불면증이 제대로 찾아온 것이었다. 또한 불면증이 오게 된 이유는 당연코 불안, 걱정, 염려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감정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나에겐 저런 상황이 절대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찾아왔다. 너무 힘들었다. 정말 힘들었다. 정말 많이 아팠다. 죽을 것 같았다. 저녁만 되면 잠에 대한 스트레스로 힘이 들었고, 현생을 살고는 있지만 이 현생이 내가 살고 있는 현생인지 아닌지 구분도 어려울 정도였다 그만큼 힘들었다.



한번은 주일이었다. 예배 시작 전 찬양을 하는 시간이었다. 많은 청년들로 가득 찬 예배당에서 이상한 답답함을 느꼈다. 근데 그게 공황이었다. 심장이 막 조여오고 토할 것만 같았고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며 식은땀이 났다. 그 가슴의 답답함을 잊을 수가 없다. 이건 누가 봐도 공황이 확실했다.



하지만 좌, 우 가 사람들로 꽉 막힌 상태라 빠르게 피신할 곳이 없었다. 나는 그 답답함과 마주하려고 애썼던 기억이 있다. ‘어, 이거 뭐지. 공황인가? 맞는 거 같네, 근데 너 어떻게 할 건데? 어디 갈 곳은 있고?’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나는 ‘그래 지금 죽겠다. 힘들다. 그래도 마주해보자.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마주해보자.’ 이 같은 생각으로 1시간가량을 그 자리에서 버텼다. 시간이 꽤 지난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참 답답하고 아프다.



그리고 그 가슴속 답답함이 다가오는 그 감정과 상황도 기억이 난다. 다신 찾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시간이 꽤나 지난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어찌 보면 그 공황이라는 것도 마주해봤기에, 버텨봤기에, 이겨내봤기에 지금 같은 이런 담대함이 생긴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역시 인생이라는 게임은 깊은 상처처럼 파이고, 넘어지고, 또 아프고 해야 성장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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